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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사라져버린 규약(?)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2. 22.

9대 집행부 출범이후 20대 대의원들이 선출되었고 처음 열리는 임시대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첫날인데 오전에는 산별전환 문제로 예산안을 다루지 못했다고 한다. 19대 대의원들로 구성된 대의원대회에서 시기를 집행부에 위임해준 사항이지만 대의원들이 바뀐 20대에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정일권위원장이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이후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쌍용차 조합원들의 선거권은 아예 사라져버렸다. 물론 5파전으로 난립할때 쌍용차 조합원들은 출마할 엄두조차 못했다.

 

정일권위원장의 경솔한 판단과 반산별의식은 조합비 미납으로 이어졌고 결국 조합원들의 소중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박탈한 것이다.

 

산별전환 시점을 연기시켜버린 문제는 다시 잠잠해질 수도 있지만 두고두고 불명예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현장조직들도 지적한바 있다.

 

정일권위원장이 변명을 늘어놓지만 총회에서 결정난 사항을 대대를 구실삼아 장난친 것은 형식적 민주주의를 철저히 이용했을 뿐이다.

 

조합원 정서 운운하지만 빠트리고 있는 부분이 있다. 쌍용차 조합원들의 정서중에는 친구따라 강남 가듯이 완성차가 모두 가면 불구덩이 속이라도 따라간다는 관례다.

 

현대차를 비롯해서 기아차,대우차 등 완성사가 모두 전환을 마쳤고 금속 선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덩치 큰 기업지부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였지만 쌍용차만 빠진 부분은 끝내 아쉽다.

 

 

작년에 인원조정(인력재배치)을 무리하게 한 이후 현장이 앓고 있다. 무법천지나 다름없다.

특히 비정규직이 아무런 제재없이 재고용되고 있다.

 

9대 집행부 출범 이후 발행한 규약집에는 빠져 있지만 규약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비정규직을 채용할시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다라는 내용이다. 정일권위원장과 9대 집행부는 노조 규약을 스스로 어기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무변별한 확대를 막기 위해 만든 제도가, 우리가 만들고 우리 스스로 지켜야할 규약이 집행권을 장악하고 있는 관료간부들의 의해 난도질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라져버린 정신과 노조 규약을 보니 앞이 캄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