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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위력적인 연대파업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3. 8.

2007.3.8 (목)

 

어제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10여개 사업장 2천여명이 오후 1시부터 연대파업을 하는 날이었다.

이젠텍지회 투쟁을 경기지부가 엄호하고 강력히 연대파업하면서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산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듯 하였다.

 

그러나 쌍용차노조는 금속노조로 전환까지 마쳤음에도 합류하지 않고 있음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소극적인 연대에 그쳤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업장임에도 임원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고 집행간부 몇몇이 참가한 수준이었다. 일부 대의원과 '실천연대' 활동가들이 그나마 모범적으로 참여하였다. 

 

이젠텍 정문앞에서 간단한 연대집회를 마치고 악질자본 화형식을 마친후 송탄공단에 있는 1공장으로 행진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행진의 방향을 1번 국도로 바꾸었다. 좀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흔쾌히 받아드렸고 1번 국도 왕복 8차선을 막는 위력적인 투쟁을 전개하였다. 지도부의 전술적인 결단으로 이루어졌던 1번 국도 점거투쟁은 평택지역에서 보기 힘든 강력한 투쟁전술이었다.

 

경찰은 당황하였고 긴급히 전경들이 몇겹으로 에워싸고 인도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 광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사복 체포조까지 투입하면서 앞장선 조합원들을 무식하게(?) 연행하기도 하였다.

 

사복 경찰들은 미친듯이 조합원들을 발길로 걷어차고 머리채를 잡고 끌어당기고 넘어진 조합원을 밟거나 팔을 꺽는 등 연행을 위해서 폭력적인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오후 5시쯤 나는 그 위력적인 투쟁을 뒤로한체 도망가듯(?) 빠져 나왔다. 

오산에서 수화교육을 하는 날이고 수업준비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부끄러운 모습임을 반성해 본다.

 

이번 투쟁이 위력적인 투쟁이라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연행된 대부분이 석방되었지만 현재도 5명이 평택경찰서에 수감중이란다.

 

연대파업에 동참한 조합원들의 금전적 손실은 물론이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경기지부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용기있는 결단에 끈끈한 연대와 동지적 사랑을 보낸다.

 

평택경찰이 아무리 많이 구속시키고 탄압을 해도 15만 금속노조로 확산되고 있는 연대투쟁은 막을 수 없으며, 이젠텍 악질자본이 금속노조를 하루빨리 인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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