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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혁명'은 커녕 '혁신'도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3. 21.

노조소식 제11호(3.21)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의 '교육위원'을 모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집행부가 바뀌면 형식적으로 되풀이되는 낡은 관행중에 하나다. 9대 집행부가 '노조혁명 지도부'라고 말하지만 '혁명'은 커녕 '노조 혁신'도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이것은 위원장의 인선 권한만 행사할뿐 노동조합의 발전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노동조합에는 각종 전문위원회가 많다. 그렇지만 전문성과 실무역량이 필요한 위원회임에도 위원장의 측근이나 같은 조직원들로 자리채우는 정도로 인선이 악습되고 있다.

 

다른 계파(현장조직) 소속의 실력있는 활동가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소신껏 일할 수도 없지만 2년 임기로 활동이 한정되어 있고 집행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부의 간섭과 통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집행위원(중집간부)은 위원장이 선출하고 있다. 위원장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자기계파 조직원들 챙기느라 전문성은 물론이고 실력이나 경험도 전혀 없는 조직원들이 간부로 인선되는 경우가 많다.

 

선거 당시부터 '자리나눠먹기'식의 선거연합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낡은 행태임에는 틀림없다. 노동조합의 임원이 바뀌었다고 위원장이 마음대로 인선하는 관행이 반복되다면 노동조합의 실력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특히 전문성과 실무역량이 필요한 각종위원회는 대부분 위원장의 간섭으로 공(노동조합)조직의 위원회가 아니라 위원장 사조직으로 이용되기 쉬울뿐만 아니라 2년 임기동안 실력을 키우기도 어렵지만 실력발휘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제도적인 보안장치가 필요하다. 중립적으로 특정계파나 집권한 지도부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일꾼으로 연속성을 유지하여 경륜이나 전문성을 인정하여 노동조합의 실력향상이 되도록 보장하여야 한다.

 

정치위원회,교육선전위원회,편집위원회,산업안전보건위원회, 문선대(풍물패,유동패), 선봉대(실천위) 등 전문성과 경륜, 그리고 역량이 필요한 위원회 또는 특정기구는 특정계파의 자산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일꾼으로 양성하고 지위와 위상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자는 것이다.

 

따라서 해당 간부인선시 해당 위원회의 추천으로 인선이 이루어지도록 규약을 개정하고 위원장이 거부하면 다른 위원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원칙을 정하면 된다. 위원회나 위원장의 독선을 막고 전문성과 경험도 살리고 특정계파의 이해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