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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망IN

<혁신> 선전물 07-1호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2. 13.

혁신 7-1호 

 

<95>

07년 2월 13일 현재 1일 물리치료 환자입니다. 그럼 평상시엔 몇 명이었을까요? 라인전환배치 이전엔 하루 평균 많아야 20명 안팍이었으나 최근 물리치료를 받는 조합원 숫자는 그야말로 기아 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실정입니다. 이 추세라면 100명은 시간문제입니다.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신음하는 조합원들이 넘쳐나고 있으나 사측과 노동조합은 글자 그대로 손놓고 있습니다.

현재 현장의 핵심은 “산업 안전문제입니다.” 사측은 조합원들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인 채 땜빵식 처방만을 일삼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노동강도에 대한 어떤 개선책도 내 놓고 있지 않는 실정입니다. 면밀한 준비 없이 라인에 사람을 밀어 처넣더니 기계에 사람 몸을 맞추라는 방식은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얼마 전 최형탁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초기 품질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론 품질은 때려 죽어도 어렵습니다. 진정 품질을 잡고자 한다면 과부하에 신음하는 라인의 노동강도를 지금 즉시 다운 시키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고 품질을 논해야 합니다.

 

 <0>

비정규직 동지들 면목이 없습니다. 라인전환배치 전에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신음하는 것을 방치했고 지금은 어깨가 쑤시고 손가락이 골절 되도 제대로 물리 치료 한 번 받을 수 있는 여건 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로만 비정규직 철폐, 처우개선을 말하지 않았나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동지들 또한 물리치료를 포함해 정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거창하진 않지만 그것이 비정규직 동지들과 연대의 시작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7.5%>

 작년 500명 가량의 정규직 동지들이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공장에서 나가고, 비정규직 동지들 또한 400명 가량 일자리를 잃은 후 쌍용자동차에서 차지 하는 인건비 비중입니다. 10% 가량 되던 인건비가 단숨에 7%~8%로 줄게 되었습니다. 현대, 기아, 대우는 인건비가 차지 하는 비중이 11%를 넘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임금동결, 희망퇴직으로 이득 보는 곳이 어디인지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들을 쥐어짜는 것에 대해 분명한 반대가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쥐어짜지 말라!  더 짜낼 것도 없다. 

 

 

노동조합에 요구합니다. 지금처럼 가다간 큰 사고가 날 것이 뻔히 보이는 위험 천만한 상황이다. 매일 작업자가 다치고 깨지고 라인이 정지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대로는 안 된다. 명확히 현 상황을 풀어야 한다.

1. 라인 재배치에 따른 적정인원 산출을 위한 라인실태조사를 실시하라!

2. 부서별로 이뤄지는 협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률적으로 적용하라!

3. 찜질과 파스로 때울 것이 아니라, 주1회 고통을 하소연하는 동지들의 정밀한 건강검진을 실시하라! 

4. 지금까지 물리치료를 받았거나, 재해를 당한 작업자를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향후 대책을 강구하라!,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해결하지 않는다면 현장의 자발적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노동조합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주목할 것이다.

 

 <620,000,000,000>

상하이자본이 먹고 튀는 ‘먹튀 자본’인가? 쌍용자동차는 중국 상하이의 하청조립공장으로 전락하는가? 상하이의 1조2천억 투자약속은 과연 이루어지는가? 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대금 6,200억원을 대출받은 것이 사실상 상하이의 쌍용자동차 인수자금을 위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공짜로 쌍용자동차를 집어삼킬 의도이고, 이에 대한 상하이차의 입장을 요구하는 생존권 사수대에 대한 고소고발 운운하는 상하이의 태도는 매우 치졸한 짓이다. 우선 상하이가 정상적인 투자기업임을 스스로 해명해야 할 일이지 떠넘기고 덤탱이 쒸울 문제가 아니다.

 또한 정일권 집행부는 ‘현장안정화’를 말하기 이전에 사실상 조립공장으로 진행되고 있는 KD프로젝트등 SAIC개발차량의 쌍용자동차 동시생산의 문제점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눈가리고 아웅식의 2~3년 짜리 수입완성차 단순조립생산계획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 아니라 강력한 투자약속이행 촉구와 쌍용자동차의 생존전략에 대한 공동의 판단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사측이 생존권 사수대를 고소 고발하는 문제로 현 국면을 물타기 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다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가리면 되는 것이다.

생존권 사수대 또한 요구한다. 생존권 사수대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인수 과정의 자료를 일부만을 공개할 것이 아니라, 전체를 공개해 현장에서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길 진심으로 당부 드린다.

“현장 안정화”(문제가 많은 표현이긴 하지만...)는 압박할 성질이 아니다. 문제를 덮는 것이 “현장안정화”라면 “현장 안정화” 분명히 반대한다.

 

<133,175 + 0> 

오늘부터 금속산별 임원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33,175명은  이번에 투표를 하는 조합원 숫자이며, 0명은 쌍차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독자적으로 상하이자본과 일합을 겨룰 수 없는 상황임을 누구나 알고 있으나 끝내 정일권 집행부는 금속과 함께 가기를 거부했습니다. 깊은 속내야 알 수 가 없지만 향후 쌍용자동차의 미래가 더욱 어두워 보이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90%가 넘는 조합원 총회 결의 사항을 대의원 대회에서 일방적으로 엎을 수 없다고 하는 상식적 수준의 주장은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통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한 가지. 노동조합 홍보물에는 FTA, 산재개악등 소위 외부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를 빠뜨리지 않고 싣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면피용으로 홍보물을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금속선거에서 일방적으로 조합원들의 투표권을 강탈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이번 사태는 정일권 집행부가 두고두고 안고 가는 짐으로 남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두는 바입니다.

참. 조합원 동지들! 왼쪽 상단부터 기호 1번이며, 이번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지고 오늘부터 15일까지 투표가 진행되며, 16일 새벽이면 윤곽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투표권은 없지만 그동안 선전하는 일을 게을리 한 점 저희 또한 반성합니다. 금속이 바로 서야 민주노총이 바로 섭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88 +13 + 9>

  쌍용자동차 대의원 숫자입니다. 평택 88, 창원 13, 정비, 9명입니다.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최일선에서 수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는 동지들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의원들의 활동이 조합원들 맘음에 쏙 드는 경우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조합원들의 의지와 요구가 투명하게 반영되고 중간에서 걸러지고 굴절되지 않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2월 26일 정기대의원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의원 동지들이 선봉에서 현장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랑스런 모습 기대합니다. 절박한 만큼 대의원동지들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조합원을 믿고 줄서지 않고 소신껏 활동하시길 당부드립니다. 

 

<6,700,000,000>

이번 구정은 다행히 피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다가올 추석 차례상에는 뼈조각이 든 미국산 쇠고기를 올려 놓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미 FTA 7차 막바지 협상이 지금 진행중입니다. 노무현 정부의 패착 가운데 역사적으로 남을 패착인 한미 FTA가 말입니다. 그동안 정부 기구인 한미FTA지원단에서 쏟아 부은 광보비가 6십 7억입니다. 일차적으로 천문학적인 숫자에 놀라고 이차적으론 입만 열면 민생경제 회복과 양극화를 외치더니 결국 국민혈세를 버리는 곳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에 경악할 따름입니다.

 한미 FTA성사되면 나라경제가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정부의 주장이 얼마나 빈약하고 거짓이었으면 광고비만 이렇게 많이 처 들였겠습니까. 한미 FTA 명백히 반대 합니다. 쌍용 동지들 또한 그동안 서명에서부터 한미 FTA 반대 집회 등 다양하게 투쟁하고 저항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486>

이 숫자는 무슨 의미일까요? 후문과 서문으로 출퇴근 하시는 동지들은 알고 계실겁니다. 바로 이젠텍 동지들이 투쟁하고 있는 날 수입니다. 사측의 전근대적 사고로 시작된 이번 투쟁이 1년을 넘어 2년 가까이 됩니다. 추위와 싸우고 생계에 직면하고 한 두명의 동지들의 빈 자리로 가슴 한쪽이 먹먹해 오면서도 민주노조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출근해서 화장실 청소 시키지 말라는 작은 바람이 이렇게 큰 싸움으로 확대된 것은 초기 단계에 지역 동지들의 강고한 연대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이젠텍 동지들과 함께 하는 것이 노동운동에 제대로 복무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그동안 뜸했던 발걸음을 이젠텍으로, 이젠텍으로 옮깁시다. 구정이 다가옵니다. 따뜻한 구정이 될 수 있게 동지들의 가슴 따뜻한 온정을 이젠텍으로 보냈으면 합니다. 산별 시대에 이젠텍이 남이가!

 

 <1년 그리고...> 

동지들! 우리 “혁신”이 혁신의 깃발을 든 지가 벌써 1년이 지나갑니다. 그동안 동지들의 가렵고 아픈 부위를 제대로 긁었나 모겠습니다. 혹 자다가 남의 다리 긁지나 않았는지, 1년을 넘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전히 노동운동은 사회의 희망이어야 합니다. 일부 곪고 썩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와 마음으로 동지들께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이 되도록 다시 한 번 저희들을 채찍질 합니다.

 라인과부하로 인해 나날이 괴롭고 힘든 상황의 연속입니다. 이제 웃고 즐거울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동지들과 함께 현장에서부터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해서 라인을 바꿉시다. 많은 동지들과 공동으로 현 상황과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길 희망합니다.

 곧 다가올 구정연휴만이라도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몸뚱이가 재산인 우리들입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