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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언어다

농인 그는 누구인가? (요약)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4. 4.

농인 그는 누구인가? (요약)

-- 강주해 저--



* 프롤로그

지성인임을 자처하는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 중에 농아에 관한 한 아직도 구시대적인 선입관이나 곡해된 이해를 견지하는 이들이 있다니 참으로 해괴하고 수치스런 노릇이 아닐수 없다. --- 필자는 건청인(소리를 듣는사람)과 소리를 듣는 기능 외에 다른 모든 신체기능이 정상인 농아인들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원하고 있다.


* 농아인 대 일반인

==농아인구 통계==

소 모두 몇 두, 돼지 모두 몇마리 이렇게 한자리 숫자까지 세세히 밝히고 있는 판에 농아인의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너무하다 못해 슬픔을 느끼게 한다. 도대체 농아인은 가축만도 못하다는 것인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것은 일반 사회의 농아인에 대한 무관심 내지 인식 부족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 필자는 아직도 농아인을 자녀로 갖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부모들의 인식과 그외 농아인들을 천대하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건전한 장애자관이 확립되지 않는다고 기술했다.

==TV와 자막==

농아인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알 권리를 가지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농아인들도 TV를 의미있게 시청할 수있게 자막을 삽입하는 서비스를 방송국이 제공해야 온당하다 <<중략>> 우리같은 힘없는 장애인들은 과연 어디가서 권리 침해를 고발하고 권리 회복을 호소해야 할지 난감하다. --- 97년도 총선때도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국 대학 수화 동아리들이 대권후보 연설때 자막이나 수화 통역을 요구 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아직 선거때 자막이나 통역을 보지는 못했지만, 요새는 캡션 TV가 많이 발전해서 각 방송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더군요..

==운전 면허==

교통부 당국이 농아인도 운전하는데 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여 잘못된 운전면허 법 규정을 속히 시정하여 농아인들의 운전할 권리를 회복시켜 주었으면 하는 희망과 기대를 민주화 시대를 선언한 노태우 정권의 발족과 함께 가져본다. --- 책이 나온지 오래되서 현 실정에 잘 맞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그대로 옮겼습니다. 현재 제가 알기로는 운전면허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마 97년도 즈음에 첫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시험 형평성의 논란이 많았었지요..

==농아인은 바보인가?==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품고 있는 농아인에 대한 편견 중의 하나가 농아인은 대체로 지능이 낮은 저능자이거나 바보라는 것이다. <<중략>> 그 가장 큰이유는 농아인들의 발음 능력이 매우 저조한 데서 찾을수 있다. <<중략>> 농아인이 이상 야릇한 야수성의 소리를 발할때가 있어서 주위 사람들을 질겁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자신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까닭에 그것을 조절하지 못한 탓이다.--- 농아인과 일반인과 다른 점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 한가지 뿐인데 ,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일부 무식한 이들 때문에 정신적인 피해를 입는 농아인들이 있다.

==농아와 벙어리==

'벙어리'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말을 잘못하는 어눌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 뉘앙스가 대단히 고양하다고 그들은 한결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이견 없으시죠?

==농아의 값==

청각 장애의 값은 농아인이 자신의 청각장애로 인해 이만큼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며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중략>>

많은 농아인들이 어려운 삶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일반 사회의 부당한 차별대우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중략>>존 와인리치 박사의 연구결과를 보면 일반 노동자가 평생버는 돈은 392,613달러가 되며 일반인의 경우 32,538달러라 한다. 아마 차액 260,075달러가 청각 장애의 값인가 보다.

==농아대학 총장 탄생==

농아인은 비록 귀가 어두워서 전상적인 대화가 불가능 하지만 그에게도 잠재능력이 있어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감당해낼 자력이 있음을 바로 이해 한다면 실력 있는 농아인이 푸대접 받는 설움이 이땅위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중략>> 세계 유일의 농아대학인 갈로데 대학(미국의 워싱톤 디씨에 위치함)에서 신임 총장 선출에서 학생들의 궐기가 시민들의 동감을 얻고 도한 대통령까지 지지하는 끝에 새 총장은 농아인이 선출되었으며 이는 농아인의 입지와 힘을 사회에 확실시 시켜 주었다.

==농아 고아 수출==

한국의 엄마들은 병신 자식을 낳았다 하면 팔자 나쁘다고 타령만 하고 어떻게 그 애를 훌륭히 키워 남부끄럽지 않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 시킬것인가 궁리,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결여되어 있어서 많은 장애자들 중에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서 그냥 이름없이 빛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져 버린 이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 고아수출 1위가 우리나라 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중에 농아 아기들이 상당수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그 이유는 위와 같이 잘못된 부모들의 생각 때문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있다.

==정상인이냐 일반인이냐==

'농아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다. '정상인'이라 함은 정신,육체,행동 모두가 완벽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을 가리켜 '건청인'이나, '일반인'이라는 용어로 불러야 한다. --- 이것 또한 모두들 이견은 없으시죠?

==욕과 조롱==

어느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그가 시내의 어느 빵집에서 친구와 만나서 수화로 잡담을 하는데 건너편 자리에 잇던 여대생 몇 사람이 수화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웃는 것이 아닌가. 선배는 처음에는 참았지만 그 여대생들이 계속 자기를 쳐다보며 흉을 보는 것을 참을 수없어 벌떡 자리를 박착 그들이 자리잡은 자리고 가서 메모지에다 뭐라고 써서 보여주고 다시 돌아와 앉았는데 이 쪽지를 읽은 여대생들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자리를 뜨며 도망치듯 가버렸다. 그 선배가 뭐라고 썼는고 하면"아가씨들 장차 시집가서 나오 같은 귀머거리 벙어리 아이를 낳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어디를 뜯어봐도 심한 말이 없는 점잖은 글이었는데, 이 글이 그들이 가슴을 따끔하게 찔렀던 것이다. <<중략>> 농아인들에게 경멸스런 행위를 하는 무식한 사람은 그 자신이 오히려 열등의식에 빠져있는 정신적인 장애인이 아닌가 싶다.

==수화는 심심풀이나 호기심 충족의 대상이 아니다.==

수화는 엄연한 언어(language)이다. 미국의 많은 대학교에서는 수화를 하나의 언어로 인정하여 수화반에 학점을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략>>수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심을 갖고 겸허한 자세로 수화 강습에 임할때 그 어려운 수화도 알고 보면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또 두손으로 빚어내는 변화무쌍하면서도 수화가 지니는 독특한 표현양식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다.

==수화를 빨리 숙달하는 비결==

수화에 관한 한 농아인은 가장 우수한 수화교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아인의 수화 표현이 수화반에서 배운 것과 틀리다고 해서 그의 수화를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주객이 전도된 그야말로 적반하장 격이 아닐 수 없다. 수화를 그 특유의 표현 양식과 문법적 구조를 지닌 일종의 외국어로 알고 겸손히 배우는 자세와 농아인과 빈번한 접촉과 기회를 가지려 노력하는 것이 수화를 빨리 숙달하는 비결임을 명심하는 것이 수화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를 원하는 이들의 수화 실력증진에 기여할 것이다.

==미국의 수화 사용자와 통역자들==

미국에서는 수화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건청인들이 사회 각 분야에 걸쳐 활약하고 있다. 병원에가면 최소한 한 명이사으이 수화를 할줄아는 간호원이나 의사가 있게 마련이며 관공서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중략>> 통역자는 철저히 자신을 뒤로 숨기고 농아인과 건청인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도록 도와줄 뿐이다. 이는 농아인에 대한 통역자의 태도가 매우 건실하드는 증거이다. 결코 농아인에 대해 고압적이거나 우월한 입장에 서서 농아인을 내려다보는 법이 없다. 한국 수화 통역자들이 과연 어떤 태도로 지금껏 농아인 고객들을 상대하였는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수화 통역자의 윤리 강령==

1.통역자나 음역자는 모든 통역내용을 엄격히 비밀로 지켜야 한다.

1.통역자나 음역자는 통역서비스를 받는 자들이 즉각 이해할수 있는 언어로 언제나 화자의 의도와 본 뜻을 살리도록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해야 한다.

1.통역자나 음역자는 상담이나 조언을 하거나 또는 개인의 의사를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

1.통역자나 음역자는 통역 업무상 관련된 기술,환경,그리고 고객들에 관해서 심사숙고를 거친 후 통역의뢰를 수락해야 한다.

1.통역자나 음역자는 베풀어진 통역서비스에 대한 보수를 지업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요구 해야 한다.

1.통역자나 음역자는 상황에 부합하는 자세로 행동해야 한다.

==일반인에 대한 불신의 이유==

요즈음 농아인들의 벗이 되어 보려고 수화를 익히는 고마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농아인들의 태도가 냉정하고 배타적이라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중략>> 농아를 돕겠다고 나선 건청인들이 마땅히 취해야할 태도는 힘없는 농아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농아인들을 전면에 세우고 자신은 뒤에서 밀기만 하는 그런 태도이다.

==농아 교사의 취직난==

농아인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전혀 없어도 교사 자격을 가진 일반인이면 농아 학생을 충분히 잘 지도할 수 있겠다고 아무에게나 농아학교 교사 발령을 내리는 문교부 관리의 농아 교육의 특수성에 대한 몰이해와 무지는 가히 병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략>>수화를 모르는 건청인이 그냥 구화로 농아인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또한 수화를 알면서 가르칠 능력이 되는 많은 농아 교사들을 그냥 놀게 두는 정책은 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