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12(토)
어제는 안전교육과 계획정지로 4시간 동안 조립1팀 공장이 멈췄다.
중식시간까지 5시간이 주어졌고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심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박금석(지회장) 동지와 발목이 아플 정도로 현장을 돌았다. 최저임금개선을 위한 서명용지를 현장에 있는 열성당원 및 친분이 있는 동료들에게 서명용지를 나누어 주기 위해서다.
애초에 평택시당(노동위)에서 부탁받은 것은 200~250명 정도였다. 하지만 서명운동을 계획적으로 사전에 준비되지 못하였기에 하루 동안 현장을 직접 돌기로 결정하였던 것이다. 오전에는 서명용지를 나누어 주고 오후에는 서명용지를 수거하는 방법을 택했다. 따라서 현장을 하루에 2바퀴를 돌기로 한 셈이다.
현장의 상태는 주,야간조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야간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A조를 대상으로 삼았다.
조립3팀 의장 장수진 동지,조립3팀 샤시 공석원,김정욱 동지, 조립3팀 완성 원현재 동지, 조립4팀 샤시 김주성 동지 등에게 조립3, 4팀 라인을 맡겼다. 그리고 TRE동을 가서 엔진서브장 차원달(직장) 동지,조립4팀 완성 김철현 동지,조립3팀 완성 김상영 동지를 만나 서명용지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도장공장으로 옮겼다. 도장1팀 정성식 동지,도장2팀 박호민 동지를 만나 서명용지를 맡기고 대형공장으로 갔다. 구대형도장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차체1팀 박대권 동지에게 서명용지를 맡겼다. 지원부서 중에는 생산지원2팀 홍봉석 동지,이원용 동지에게 서명용지를 돌렸고 노동조합으로 올라갔다.
많은 간부들이 외부 출장중이었고 몇명 없었지만 윤충열 동지에게 서명용지를 맡겨놓고 다시 현장으로 돌았다. 자재물류 몇몇 사무실과 통합서브장,조립1팀 완성라인, PDI 등 외곽부서는 내가 맡았다. 만나는 조합원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서명을 왜 해야되는지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었다.
내가 주장하는 논리는 대충 이렇다.
"매년마다 6월이 되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전체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결정하게 됩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와 사용자 단체 그리고 정부 등 3자가 모여 협의를 하는데, 민주노총이 2000년부터 참여한 이후 최저임금이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는 보장되어야 된다고 해마다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3,480원으로 월 73만원 정도에 불과하며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35%밖에 안됩니다. 따라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에서는 전체노동자 평균임금의 50%인 시간당 4,480원 월 93만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정부와 사용자 단체에서는 올해 최저임금을 동결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니 기본급 기준인 최저임금을 상여금까지 포함하자고 '물타기'를 하는 등 엉뚱한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공장 정규직노동자들에게는 직접적인 이득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들도 세금을 냅니다. 원청징수를 당하는데 그 기준이 최저임금입니다. 따라서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의 세금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최저임금을 올리려는 진짜 이유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서명용지는 민주노동당에서 최저임금을 아예 전체노동자 평균임금의 50%를 명문화시키려고 입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법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9명에 불과합니다. 힘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하지만 대선과 총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제도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 될수록 정치권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동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회를 바뀌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적극적인 동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협력업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만났다.
'맞어 맞어!'하면서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노동자들도 있었지만 명단이 공개될까 우려하면서 머뭇거리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오후에는 수거를 하였는데 돌린 서명용지의 90%가 수거되었고, 하루동안 서명에 동참한 노동자들은 총 40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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