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북치고 장구치고'...그만하세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6. 13.

2007.6.13(수)

 

'북치고 장구치고~'

9대 집행부에서 07년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단체교섭에서 조합원들을 주체로 세울려는 의지는 보이질 않는다. 출정식 이후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만 기다리고 있다. 교섭이 끝나고 소식지를 발행하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더욱 큰 문제는 소식지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어제 9차 교섭이 있었다.

회사에서 별도요구안에 대한 일괄제시(안)을 던졌고 추가(안)까지 던진 모양이다.

그렇지만 사측의 제시(안)이 무엇인지를 아는 조합원은 거의 없다. 소식지에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선전실에 확인해보니 '내용(양)이 많고 알멩이가 없어서 뺐다'는 것이다. 도대체 '노사화합선언'을 이끌기 위해 교섭위원만으로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해할 수가 없다.

 

말도 안되는 사측(안)이 나오면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상세히 공개하여 조합원들의 분노를 확인하고 조직하는 등 조합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노동조합 활동에 있어서 투명성을 높이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을 주체로 조직하는 기본 전략이다.

 

노동조합 선전실에서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와는 달리 현장은 냉정하다.

오히려 노동조합의 입장을 이해하는 방향보다는 의심과 불신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강하게 나타난다.

 

노,사 교섭위원들끼리 "짜고 치는 것이 아니냐?" "조합원들은 들러리로 사고할 뿐이다" "집회 동원할때만 이용한다" 등등 불만들이 많다.

 

조합원들이 진정 노동조합의 주인이고 주체이기에 조합원들의 의지와 힘을 바탕으로 교섭을 하겠다면 '북치고 장구치는' 전략(?)은 사라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관행이라면 "혁명지도부"답게 과감히 탈피해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