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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때'와 '장소'는 가릴 줄 알아야 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6. 22.

2007.6.22(금)

 

어제(6/21) 제 12차 임금교섭이 있었다.

결론은 추가안 없이 결렬됐다고 한다.

 

단체교섭을 하는 오랜기간 동안 교섭위원들이 가장 고생이 많다. 최선봉에서 노동조합 요구안을 가지고 사측과 협의를 하는 과정은 지루할 수도 있고 힘든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사측의 추가안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은 욕설을 비롯한 폭력행사가 아니라 합리적인 논리와 주장이 필요하다. 섬세하고 전문적인 경영분석과 노동계급 의식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당한 근거를 바탕으로한 노동조합의 주장이 통하지 않을때 단체행동권을 발동할 수 있다. 바로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교섭분위기를 압박하는 수단이다.

 

일부 교섭위원들의 돌출된 일방적인 폭력행사는 사라져야 한다. 사측의 교섭위원들이 노동조합 교섭위원들의 과격한 돌출행동이 무서워서 추가안을 내놓치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폭력행사는 짜고치는 쇼(?)로 비춰질뿐이다.

 

교섭위원들의 성숙한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부탁한다.

 

또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교섭석상에서 정회시간에 포카(훌라)를 쳤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도 교섭팀장을 맡고 있는 수석부위원장를 비롯한 집행간부 교섭위원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말을 하자니 입이 더러워질까 두려울 정도다. 상가집도 아닐진데 때와 장소를 가릴줄 모르는 교섭위원들의 몰지각한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정회시간을 활용하여 교섭전략 및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등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정도이고 상식일진데 교섭테이블에서 포카를 돌렸다니 일부 교섭위원들의 자질은 분명히 문제있어 보인다.

 

높은 도덕성과 노동계급의식으로 무장되어도 쉽지 않을 협상테이블에서 교섭위원들의 권위도 신뢰도 무너져버린 07년 투쟁이 왜곡되고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또한 교섭을 총괄하고 있는 정일권위원장의 책임은 더욱 크다.

충고나 경고 등 말을 듣지 않는다면 교섭위원을 교체하는 방법으로 방지했어야 한다. 비상식적인 일부 교섭위원들의 추잡한 행위도 문제지만 수수방관하는 위원장의 책임은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교섭전부터 룸싸롱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교섭테이블에서 포카를 돌리는 일부 교섭위원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 조합원들이 오히려 불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