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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산별전환 일정은 '고무줄'인가?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6. 15.

2007.6.15(금)

 

'아직도 기업별노조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산별노조에 대한 변화된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6월 15일(금) 노동조합 소식지에 실린 내용이다.

 

완성4사를 비롯해서 대기업들의 중앙교섭 불참으로 금속노조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한 것을 가지고 쌍용차노조가 할말이 있는가? 묻고 싶을 뿐이다.

 

정작 쌍용차 9대 집행부는 산별(금속노조) 전환도 차일피일 늦추고 있다. 완성3사는 모두 전환하여 중앙교섭을 진행중인데 쌍용차는 빠져있다. 상반기 안에 전환하겠다는 약속도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기휴가나 임투가 끝나는 시점이 '상반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편의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 1년 12개월을 반으로 나누면 정확히 6월말이다. 상반기(1,2분기)정기 감사도 6월로 끝는다. '상반기'의 정의는 6월말이다.

 

상반기의 기준도 기준이지만 왜 상반기인지도 중요하다.

정일권 집행부는 산별전환이 준비되지 않았기에 올 상반기로 늦춰었다.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준비했는가? 금속노조 대의원도 선출하지 않고 금속노조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하면서 금속노조와 함께 하겠다는 막연하고 무책임한 언행들은 사측이 얘기하는 미래에 대한 '장미빛 환상'과 뭐가 다른가?

 

9대 집행부의 '준비된 산별'과 '상반기 산별전환'이라는 논리와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산별(금속노조) 전환 일정을 갖고 저울질하고 있는 이유는 말 못할 사정이 있는 듯하다.

산별전환을 임투가 마무리되기 전에 하게되면 2007년 단체교섭 체결권의 문제가 생긴다. 금속노조의 모든 협의의 체결권은 금속노조 위원장이 갖고 있다. 지부장은 교섭은 위임받아 할 수 있어도 체결권이 없다. 지부장으로 위상이 낮아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엿보인다.

 

정일권위원장의 고민은 또 있다.

 

노사화합선언(무파업)이다.

금속노조 일정상 한미 FTA, 비정규법 등으로 정치파업이 준비되고 있다. 조합원 총회도 아닌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으로 밀어부칠 태세다. 일정을 따라가자니 의지나 조직력이 담보되지 못하고 사측과의 관계(?)도 신경쓰이고...........'양다리 걸치기'도 한계에 다달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정일권 지도부의 산별전환 일정은 고무줄이다.

조합원들에게 명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 금속노조 대의원 선출을 마냥 늦추는 것, 2007년 단체교섭을 어떻게든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것 등등 속내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