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김용철 변호사의 동의 없이 은행, 증권사 등에 계좌를 개설한 뒤, 이를 이용해 비자금을 관리하거나 자금 세탁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계좌를 만드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입사 때 제출한 주민등록증 복사본과 자기들이 임의로 만든 도장을 이용해 수시로 신규 통장을 개설하고, 해지한 것이다.
김 변호사의 차명 계좌는 김 변호사 자신도 조회할 수 없었다. 김 변호사는 지난 7월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뒤 8월 초 재발급 받았다. 이후 신규 개설한 계좌는 과거의 주민등록증 복사본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공모 없이는 계좌 개설과 유지가 불가능한 부분이다.
현재 확인된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 계좌와 이용 실태는 다음과 같다. 비자금 계좌 1 -개설 지점: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삼성 본관 2층 소재) -계좌 번호: 미상 -예치 금액: 약 50억원대 -계좌 활동 시기: 불명 -비자금 규모: 김 변호사의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 실적을 보면, 2006년도에 상기 계좌에서 1억8천여만원의 이자 소득이 발생했다. 이를 정기예금으로 간주하고 연 이율을 4.5%로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대로 추정된다.
-특기사항: 지난 10월19일 우리은행 △△지점에 확인한 결과, 이 계좌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으나 보안계좌로 분류돼 계좌 번호는 조회가 불가능했다. 10월24일 우리은행 OO지점에 다시 계좌 조회를 했을 때는 이 계좌 존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10월19일 이 계좌 조회를 한 것이 삼성 쪽에 알려짐으로써 아예 계좌 존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계좌 2 -개설 지점: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 -계좌 번호: 1002-301-000000 -예치 금액: 조회 불가 -계좌 활동 시기: 2004년 8월26일~2004년 12월7일 -특기 사항: 지난 10월19일 우리은행 △△지점에 확인한 결과, 계좌의 존재를 확인해 주었으나 거래 내역은 조회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10월24일 우리은행 OO지점에 계좌 확인을 요청한 결과, 이 계좌가 존재하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비자금 계좌 3 -개설 지점: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 -계좌 번호: 1002-635-000000 -예치 금액: 17억원 -계좌 활동 시기: 2007년 8월27일~현재 -특기 사항: 8월27일 신규로 통장을 개설해 17억원을 입금한 뒤, 다음 날인 28일 삼성국공채신 매수 자금으로 인출했다. 비자금 계좌 4 -개설 지점: 신한굿모닝증권 도곡지점 -계좌 번호: 012-01-000000 -예치 금액: 삼성전자 주식 6071주(당시 시가 2,668,204,500원) -계좌 활동 시기: 2004년 10월28일 잔고 확인 -특기 사항: 삼성전자 주식이 보관돼 있다가 인출된 것으로 보인다. 계좌 거래 내역은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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