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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두얼굴

정의구현사제단,이재용 재산형성 비리 문서도 공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11. 13.

"차기 검찰총장, 現중수부장, 국가청렴위원장 삼성뇌물 받아"

 

정의구현사제단,이재용 재산형성 비리 문서도 공개
조태근 기자   

  

   
  [2신 대체: 4시 10분]
  임채진, 이귀남, 이종백 "안 받았다"...청와대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1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역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과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도 강하게 부인했다.
  
  


 임 내정자는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삼성그룹측으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 김용철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로비 명단 대상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에 대해서도 "중수부장과 김 변호사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으나 두 사람은 재직 중이든 김 변호사 퇴직 후이든 서로 만나서 식사 한번 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내정자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로비를 받았는지에 관한 근거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는 또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도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해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면서 "검사 재직중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삼성그룹으로부터 금품이나 이익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아직은 주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어느 수준에서 언제 이뤄질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 재직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같이 근무하거나 만나본 사실이 없고,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며 "발표에 언급되었다는 제진훈 사장은 동향선배로 알고 있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사제단의 발표에 대해서는 그 경위를 알 수가 없고 구체적으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관리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그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금번 발표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1신: 오후 2시 40분]
  "임태진, 이귀남, 이종백...삼성 뇌물 받아"

  
  임채진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現대검 중앙수사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 삼성그룹의 뇌물을 받아 왔다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2일 밝혔다.
  
  특히 임 내정자는 13일 검찰총장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제단은 이날 천주교 서울 제기동 성당 지하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러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전하는 형식으로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이사, 이우희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장이 위의 세 명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2005년 삼성구조조정본부가 작성했다"며 4페이지 분량의 문건 1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이재용 전무의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 담겨 있다.
  
  

정의구현사제단 김영식 신부는 이날 삼성의 뇌물을 받았다고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하는 검사들의 명단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검찰이 사제단에 뇌물검사 명단만을 재촉할 뿐 이렇다할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이런 교착 상태의 원인이 부패의 본바탕을 드러내면 자신의 허물까지 들키게 돼 있는 뿌리깊은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점을 국민께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 명단의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신부는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삼성 비자금 문제를 검찰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작금의 옳지 못한 방향에 대한 꾸짖음"이라며 "명단의 일부만 밝히는 것은 검찰 스스로 진실 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제단은 13일 시민단체와 함께 '삼성 비자금' 문제에 대한 논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문 전문
  

<삼성과 검찰,언론,국세청,재경부,금감원의 회개를 거듭 호소하며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칼날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영혼과 정신을 갈라놓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그 마음 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냅니다."(신약성서 히브리서 4장 12절)
  
  덴마크의 실존철학자 키엘케골이 들려준 '어릿광대와 불타는 마을'의 비유를 들어보셨습니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비자금 의혹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 앞에 나선 지 벌써 보름이 넘었습니다.

 

 저희는 삼성그룹이 천문학적 규모의 비밀자금을 만들고 검찰,언론, 국세청, 재경부, 금융감독원 등의 국가 주요 시스템에서 종사하고 있는 인사들을 포섭하여 자신의 탈법, 불법, 편법을 관철시키고 있는 망국적인 현실을 개탄하며 진상을 밝히고 하루빨리 개선을 모색하도록 격려하고 촉구하였습니다. 이는 화마로부터 마을과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 "불이야!"하고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참회와 함께 제 본분을 다해야 할 문제의 당사자들은 오히려 저희를 우스꽝스런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며, 도무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어릿광대의 절규를 또 하나의 웃음거리로 여김으로써 온 동네가 잿더미가 되었다는 비유 속의 이야기처럼 안타깝기 그지 없는 상황입니다.
  
  사제들은 고뇌어린 성찰 끝에 김용철 변호사의 말이 진정한 증언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과거 군부독재의 전횡과 오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삼성그룹 경영 수뇌부의 부도덕한 처사가 괴롭습니다. 재물에 길들여진 나머지, 본분을 망각한 여러 권력기관의 종사자들이 안타깝습니다. 영혼이 병든 이들에게 피땀 흘려 만든 대한민국의 오늘과 미래를 맡겨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니다.
  
  지난 11월 5일 사제단은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삼성과 검찰 그리고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반성을 위해 기도하고 호소했습니다. 삼성그룹이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기만 하면, 검찰을 비롯한 여러 공기관이 그간 관행의 이름으로 반복하던 폐습을 단호히 끊고 본분 회복에 나서기만 하면, 기업도 한층 건강해지고 대한민국 전체가 부패의 위기를 새로 태어나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불법의 공모자들은 갖은 이유와 핑계를 둘러대면서 사제들의 거듭된 호소가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거짓말을 꾸며대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제들이므로, 차마 고발이라는 법적 형식을 취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가 나서서 11월 5일 검찰의 수사 개시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한편 사제단은 삼성문제의 핵심이 이건희 회장 일가의 끝없는 욕망을 위하여 불법 편법 · 탈법 비자금을 만들어 이 사회를 오염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뇌물검사 명단은 그저 곁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은 사제단에 뇌물 검사 명단만을 재촉할 뿐 이렇다 할 수사 의지마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패의 본바탕을 드러내면 자신의 허물까지 들키게 되어있는 뿌리 깊은 유착관계 때문입니다. 이런 실상을 국민 여러분께 이해시켜 드리고자 사제단은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뇌물명단의 일부를 공개합니다.
  
  이는 검찰의 요구와 무관한 것으로 삼성 비자금 문제를 검찰의 뇌물 수수 사건으로 몰고 가려는 작금의 옳지 못한 방향에 대한 꾸짖음이며, 명단의 일부만 밝히는 것은 검찰 스스로 진실규명의 본분을 되찾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입니다. 권력과 재물에 기생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우리의 검찰은 여전히 청렴하고 강직한 검사들의 조직체라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늘 저희가 밝히는 분들의 이름이 함부로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부패상은 모든 국민이 다 같이 책임질 문제입니다. 부디 이 분들의 이름을 특정 개인으로 보지 마시고, 재물에 길들여진 국가기관의 상징 정도로만 여기시기 바랍니다. 우선 검은 돈을 흉하게 탕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최고 경영진의 악행을 나무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사태의 핵심이 삼성에서 검찰로 옮겨지는 오류를 염려하면서, 삼성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조성경위를 보여주는 자료 하나를 공개합니다. 모쪼록 자기고백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정화의 기회임을 상기시키며,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하여 저마다 참회와 반성에 나서시기를 간곡히 기도합니다.
  
  2007년 11월 1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삼성 뇌물 검사 발표>

촬영/편집 박경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