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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인권영화제'를 보고...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9. 27.

2008.9.27(금)

 

오후 7시부터 수원 장안공원에서 '인권영화제'가 열렸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겨우겨우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가 되어서다. 이미 영화는 상영되고 있었다.

 

아침부터 날씨가 많이 차가워져서 긴팔 옷을 입고 출근했지만 장안공원에 도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바람도 차갑고 많이 추웠다.

 

첫번째 상영작은 '사고 파는 건강'이라는 영화다.

아프리카 여러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의료와 건강권에 대한 줄거리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의약품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년 1,5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제약회사들의 이윤남기기 경쟁으로 돈 없는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그 흔한 의약품과 진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냥 죽을 수 밖에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개발도상국 또는 가난한 나라에 의약품이 적절하게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경제적, 의약적,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제도와 비교하면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시장주의를 제일의 가치로 삼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첨단의료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에 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평등하게 진료를 받는 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불가능한 일이다.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아무런 제어장치 없이 따라가고 있는 우리사회의 건강권과 병원도 이윤을 남기기 위해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의료 공공성의 앞날이 걱정되기도 하다.

 

두번째 영화는 '파벨라 라이징, 빈미이여 노래하라'다.

브라질리아의 빈민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빈민촌의 청소년들이 마약 밀매조직의 조직원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배경과 그속에서 죄없이 죽어가는 빈민촌 사람들 등등 파벨라의 문제점과 어두운 미래가 그대로 폭로된다.

 

한편으로는 마약 운반책이었던 안델센 사가 청소년들이 마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과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치운동을 고민한다. 바로 음악(노래)이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빈민촌에 청소년들의 삶에 변화를 줄수 있는 문화활동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몸과 마음을 편치않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추위 때문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 바람이라도 피하기 위해 화장실 건물에 붙어 있어도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주위에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밤 9시 40분, 결국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한체 장안공원을 빠져 나왔다.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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