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4(화)
어제 평택에서 비정규노동센터 운영위 회의가 있었다.
운영위원들의 성원미달로 또다시 간담회 처리되었다. 많은 운영위원들이 다가오는 쌍차 임원선거 공동선대본 소속이라는 것이 지적되었다. 운영위원들의 지역, 사업장, 현장조직 등등 분포도를 고려하여 혁신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운영위회의가 끝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서다.
아내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안일을 마무리 할 즈음에 급한 전화 한통이 왔다.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수화통역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아내는 망설이지 않았다.
수화통역센터에서 일하는 수화통역사로서 의뢰를 받고 서부경찰서가 있는 화성시 남양으로 가야만 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여자(?)의 몸으로 새벽 몇시에 끝날지도 모르는 남양(수원에서 보면 변두리다)으로 혼자 보내기가 안타까워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참고로 아내는 운전을 잘 못하고, 나 역시 수화통역사이기에 다른 일은 몰라도 통역의뢰 만큼은 빠지고 싶지 않다)
화성서부경찰서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정도다.
부부가 모두 수화통역사라 누가 맡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직접의뢰를 받은 아내가 맡기로 했다.
심문이 시작되었고 나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절도 협의를 받고 있는 농인은 수배상태에서 연행되었는데 전과도 꽤 있었다.
술의 취해 약 30분정도 잠을 자다가 다시 수사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새벽 2시가 되어서 초동 수사가 마무리되었다.
새벽에 끝나 졸립기도 하고 피곤하였지만 통역과정에서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부부가 똑같은 수화통역사지만 아내는 센터에서 일하는 실무자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강하다.
늦은 새벽이라도 통역의뢰가 들어오면 망설임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무자든 봉사자든, 수화통역 업무도 휴일이나 업무시간이 끝나면 소홀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할려는 아내의 초심과 열정을 보면 늘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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