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4(목)
한신대 재활학과 수화동아리 2008년도 수화교육을 모두 마쳤다.
수화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 때문에 배우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대학교 수화동아리 교육을 할때는 나 자신도 흥미를 잃거나 열정이 식어 버린다.
1학기에는 원어민 교사가 맡았고, 2학기에는 청인교사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무사히 마치게 되어 시원 섭섭하다. 오산시 수화통역센터 센터장님과 농통역사님이 바쁘신중에도 불구하고 참가해 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수화동아리는 한학기에 3~4개월씩 주1회 수화교육을 한다. 그러다보니 수화실력(?)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1년에 한 번 캠퍼스에서 자체적으로 펼쳐지는 축제에 '수화공연'을 하기 위해서 수화을 익히는 경우도 많다.
한신대 재활학과 수화동아리도 마찬가지다.
1학년만 7명이 수료를 했다. 2~3학년은 2학기 들어와서 수업에도 참여를 하지 않았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업에 열중하느라 바쁘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수화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이 1학년때보다 줄어들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화를 연구한다든지,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화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우는 대학생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수화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졸업을 하고 수화활동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수화를 배울때부터 취미(?)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을 뿐, 정확한 목표의식이 없거나 미약한 것이 원인이다.
아뭏튼 수화를 배운 학생들이 청각장애인이나 수화를 볼때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보던 과거보다 이해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수화(수어)는 단순한 몸짓 또는 손짓이 아니라 그들의 모국어라는 사실과 그들도 한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청각장애를 이유로 불평등한 대우나 시혜적인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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