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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헌혈도 배운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12. 19.

2008.12.19(금)

 

기말고사를 앞두고 휴업이 준 소중한 시간들이지만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으니 온몸이 쑤신다.

책만 보면 졸립고,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TV보고, 인터넷보고....를 반복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집안 일도 장난이 아니다.

아내가 돌려놓고 간 세탁기가 멈추면 빨래를 널고, 선우가 집에 돌아오면 챙겨주고, 밥 세끼를 집에서 먹다보니 먹고 난 뒤의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설거지)도 미룰 수 없는 나의 일과이다. 

 

어제 문자가 왔다.

"박정근님 12/18(목) 헌혈주기일입니다 사랑의 헌혈 참여 부탁드립니다 - 혈액관리본부CS센터"

 

등록회원으로 가입하고 난 이후에는 빠짐없이 헌혈할 수 있는 날짜를 2개월에 한번씩 알려준다. 외출을 잘 하지 않는 선우를 설득해서 함께 수원역에 있는 헌혈의 집으로 갔다.

 

헌혈의 집에는 헌혈을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좀 있었다. 그 중에는 남학생도 있었고, 여학생들도 있었다. 약간의 긴장이 있는 상태에서 주사 바늘로 찌르는 순간 따끔하고 긴장도 풀린다. 그러고 나면 이후에는 괜잖았는데..... 어제는 예전과 달리 바늘이 들어간 이후에도 많이 아팠다.

 

팔을 걷고 헌혈대에 누우면 큰 바늘로 살을 찌르는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선우는 예전부터 관심이 좀 있었다. 어제는 구체적으로 반응이 왔다.

 

선우 : '아빠, 헌혈은 언제 할 수 있는 거야!'

아빠 : 내년에는 너도 고등학생이 되니까 할 수 있을거야. 저렇게 어린 여학생들도 하잖아! 그지?

 

선우 : '나도 하고 싶다!'.....

아빠 :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해. 약을 먹거나 병원에 다니는 사람들은 못하거든.

 

선우는 헌혈을 하고 싶어했다.

어린 여학생들이 헌혈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낸 듯하다. 간접체험이라도 몇차례 헌혈의 집을 함께 다니면서 제대로 학습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문자가 다시 날라왔다.

"박정근님의 특별한 사랑나눔 헌혈 참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혈액관리본부CS센터"

 

헌혈은 많은 보람을 가져다 준다.

헌혈증서를 받아 향후 필요할때 사용할 수 있는 보장형(?) 저축의 의미도 있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지인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한 각종 질병이나 건겅상태를 검사해 주기도 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더욱 값진 것은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그것 자체가 큰 보람이고 행복이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하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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