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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쌍용차 노동자들, 시야를 더 넓혀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9. 4. 3.

 

한상균 2기 지도부의 투쟁전술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투기자본감시센터와 함께 상하이의 기술유출 의혹, 투자약속 약속 불이행 등 법적 대응과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집회투쟁으로 정리된다.

 

집회가 위력적일수록 정부와 상하이차를 압박할 수 있는 투쟁전술이라는 점에는 다른 의견이 없다. 다만 조합원으로 한정되는 집회투쟁은 분명 한계가 있다. 공장내에서의 집회를 지역으로, 서울로 확대도 해보지만 참여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식상한 측면도 많다. 

 

대규모의 집회일수록 많은 예산도 들고, 조합원들이 대거 동원 또는 자발적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가지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쌍용자동차의 운명과 함께 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 조합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조합원들도 마찬가지지만 가족들과 지인들까지 관련되어 있는 모든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술이 적극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투쟁 전술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산자부든 청와대든 상하이차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 것이며, 조합원만이 아닌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구안을 '정리해고 반대' '구조조정 분쇄'로 한정되어지는 것도 극복되어야 한다.

쌍용차가 처한 문제만을 얘기하는데 다른 금속노동자들이 연대하고 참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역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우화인켐은 물론이고 현대차가 싸울때 쌍용차 조합원들이 연대한 적이 있는가? 형식적인 구호만이 난무할 뿐이다. 자신들만의 협소한 문제를 갖고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에 대한 큰 기대는 망상일 뿐이다.

 

'실업문제 해결하기' '내수경기 살리기' '가정경제 비용줄이기' 등등 지난 노무현 정권도 마찬가지지만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대안과 요구안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들에게는 강력한 무기인 '쪽수'가 있다.

구성원들이 함께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이 필요할때다. 무엇보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시야가 더욱 넓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