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유출 사고 진짜 주범 삼성그룹 박살내자.”
“피해주민 다 죽는다, 무책임한 삼성을 박살내자.”
“피해주민 다 죽는다, 정부는 책임져라.”
“삼성 이건희는 살려주고 태안주민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는 각성하라.”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 배상을 촉구하면서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정대 태안기름유출사고대책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일, 영결식장은 정부와 삼성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태안군민장례위원회(위원장 박규웅)는 이날 충남 태안군청에서 3천여 명의 피해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 성정대 열사 태안군민장 영결식’을 열고 “피해주민 다 죽이는 정부․삼성․현대는 각오하라”고 외쳤다.
장례위원회는 박규웅 전 피해민 대책위원장과 태안군 내 각 면 위원장, 지재돈 한국종묘 위원장, 박덕규 보령연합회장, 지경석 당진수협 부위원장, 박종권 서산위원장, 김옥태 홍성연합회장, 이상학 서천서부대책위 부위원장 등 모두 15명으로 꾸려졌다.
박규웅 장례위원장은 영결사에서 “지난 2008년 2월 11일 서산법원 앞 피해자 진술권 요구집회에서 당신은 목숨을 버릴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외쳤다”라며 “진정 그 때의 각오를 살아 실현 못한 채 대신 죽음으로 결단 하셨다는 말입니까”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또 “2010년 1월 20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삼성중공업 본사 측에 고작 50여 억 원의 한정된 책임을 결정한 소식을 듣고 좌절과 분노의 늪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살아남은 우리는 죽을 수도 없고 우리가 살아서, 죽어 의인이 되고 열사가 된 당신에게 답하고 행동해야 할 최소한의 지침이 있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피해 본 만큼 배상금을 받아내는 권리를 실현하겠다”라며 “그 길이 바로 죽은 자의 뜻이요, 산 자의 죽은 자에 대한 최소한의 절대 명제”라고 강조했다.
김진권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 연합회장은 조사에서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는 정부와 삼성과 현대를 향해 죽음으로써 우리의 절박함을 알리려 하신 당신의 불굴의 의지에 남은 우리는 부끄러워 어찌 얼굴을 들고 하늘을 보겠습니까”라며 “밤새워 당신이 그렇게 고심하던 피해주민들의 완전 보상을 위한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덕규 충남 유류피해 총연합회장도 조사에서 “우리가 단결투쟁의 든든한 지도력과 흔들림 없는 강고한 투쟁력을 갖추어 정권을 몰아붙일 수만 있었다면 당신을 이렇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투쟁하겠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겠다”고 절규했다.
이날 피해주민들은 ‘고 성정대 열사를 떠나보내면서 밝히는 우리의 각오’를 담은 성명서를 통해 “오늘 자리에 함께 한 우리 피해민들도 죽지 못해 사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무지 희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어디 기댈 곳이라고는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피해주민들은 또 “진짜 주범인 삼성은 형식적인 사과문 한 장과 56억원으로 넘어가려 하고, 사고를 일으킨 현대정유는 방관만 하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헌법 1조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정부의 모습”이라며 “성의 있는 사과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이 고 성정대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피해주민들은 고 성정대 열사의 ‘공동 살인자’들에게 요구한다며 △정부의 신속한 배․보상 실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대책 제시 △현대정유의 사고 방지 대책과 지원책 제시 등을 요구했다.
‘성정대 열사는 죽지 않았다’라는 김영곤 시인의 조시가 열사의 영전에 올려졌다.
시인은 “삼성과 현대는 무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청정한 고향 앞바다가 천연의 자연으로 원상복구될 때까지 무한 배상을 조속히 실시하라”며 “임께서 써놓은 유서의 내용대로 투쟁하겠다. 일치단결하겠다. 똘똘 뭉쳐 기필코 해내고야 말겠다”라고 말했다.
법조인들은 열사의 지난 2년간의 대책위 활동을 담은 자료를 봉헌하기도 했다.
‘활동자료’에는 열사가 토론장, 집회, 법정, 국회 등을 누비며 피해자 등의 배상 청구권 실현을 위하여 발로 뛰고 목소리를 내는 분주한 2년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A4용지 1,300여 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는 영면한 열사의 곁에 봉헌됐다.
열사의 부인 남금순 씨는 “우리 신랑 살려줘”, “여보, 대답 좀 해줘”, “안 돼, 안 돼”라며 영결식 내내 오열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유가족들과 피해주민들의 헌화로 마무리 됐다.
고 성정대 열사는 충남 홍성추모공원 납골당에 영원히 잠들었다.
<장명구 기자 jmg@vop.co.kr>
“피해주민 다 죽는다, 무책임한 삼성을 박살내자.”
“피해주민 다 죽는다, 정부는 책임져라.”
“삼성 이건희는 살려주고 태안주민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는 각성하라.”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 배상을 촉구하면서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정대 태안기름유출사고대책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일, 영결식장은 정부와 삼성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태안군민장례위원회(위원장 박규웅)는 이날 충남 태안군청에서 3천여 명의 피해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 성정대 열사 태안군민장 영결식’을 열고 “피해주민 다 죽이는 정부․삼성․현대는 각오하라”고 외쳤다.
삼성에게 태안기름유출사고 책임보상을 요구하며 자살한 고 성정대씨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청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삼성에게 태안기름유출사고 책임보상을 요구하며 자살한 고 성정대씨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청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장례위원회는 박규웅 전 피해민 대책위원장과 태안군 내 각 면 위원장, 지재돈 한국종묘 위원장, 박덕규 보령연합회장, 지경석 당진수협 부위원장, 박종권 서산위원장, 김옥태 홍성연합회장, 이상학 서천서부대책위 부위원장 등 모두 15명으로 꾸려졌다.
박규웅 장례위원장은 영결사에서 “지난 2008년 2월 11일 서산법원 앞 피해자 진술권 요구집회에서 당신은 목숨을 버릴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외쳤다”라며 “진정 그 때의 각오를 살아 실현 못한 채 대신 죽음으로 결단 하셨다는 말입니까”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또 “2010년 1월 20일 서울 고등법원에서 삼성중공업 본사 측에 고작 50여 억 원의 한정된 책임을 결정한 소식을 듣고 좌절과 분노의 늪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살아남은 우리는 죽을 수도 없고 우리가 살아서, 죽어 의인이 되고 열사가 된 당신에게 답하고 행동해야 할 최소한의 지침이 있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피해 본 만큼 배상금을 받아내는 권리를 실현하겠다”라며 “그 길이 바로 죽은 자의 뜻이요, 산 자의 죽은 자에 대한 최소한의 절대 명제”라고 강조했다.
김진권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 연합회장은 조사에서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는 정부와 삼성과 현대를 향해 죽음으로써 우리의 절박함을 알리려 하신 당신의 불굴의 의지에 남은 우리는 부끄러워 어찌 얼굴을 들고 하늘을 보겠습니까”라며 “밤새워 당신이 그렇게 고심하던 피해주민들의 완전 보상을 위한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덕규 충남 유류피해 총연합회장도 조사에서 “우리가 단결투쟁의 든든한 지도력과 흔들림 없는 강고한 투쟁력을 갖추어 정권을 몰아붙일 수만 있었다면 당신을 이렇게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투쟁하겠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겠다”고 절규했다.
2일 오전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청 광장에서 열린 고 성정대씨의 영결식 참가자들이 태안기름유출사고 책임 보상을 요구하며 삼성을 규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청 광장에서 열린 고 성정대씨 영결식에 참가한 주민이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피해주민들은 또 “진짜 주범인 삼성은 형식적인 사과문 한 장과 56억원으로 넘어가려 하고, 사고를 일으킨 현대정유는 방관만 하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헌법 1조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정부의 모습”이라며 “성의 있는 사과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이 고 성정대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피해주민들은 고 성정대 열사의 ‘공동 살인자’들에게 요구한다며 △정부의 신속한 배․보상 실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대책 제시 △현대정유의 사고 방지 대책과 지원책 제시 등을 요구했다.
‘성정대 열사는 죽지 않았다’라는 김영곤 시인의 조시가 열사의 영전에 올려졌다.
시인은 “삼성과 현대는 무한 책임을 면치 못한다. 청정한 고향 앞바다가 천연의 자연으로 원상복구될 때까지 무한 배상을 조속히 실시하라”며 “임께서 써놓은 유서의 내용대로 투쟁하겠다. 일치단결하겠다. 똘똘 뭉쳐 기필코 해내고야 말겠다”라고 말했다.
법조인들은 열사의 지난 2년간의 대책위 활동을 담은 자료를 봉헌하기도 했다.
‘활동자료’에는 열사가 토론장, 집회, 법정, 국회 등을 누비며 피해자 등의 배상 청구권 실현을 위하여 발로 뛰고 목소리를 내는 분주한 2년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A4용지 1,300여 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는 영면한 열사의 곁에 봉헌됐다.
열사의 부인 남금순 씨는 “우리 신랑 살려줘”, “여보, 대답 좀 해줘”, “안 돼, 안 돼”라며 영결식 내내 오열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유가족들과 피해주민들의 헌화로 마무리 됐다.
고 성정대 열사는 충남 홍성추모공원 납골당에 영원히 잠들었다.
2일 오전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청 광장에서 고 성정대씨의 영결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인의 부인과 딸이 고인을 보내는 슬픔으로 오열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삼성에게 태안기름유출사고 책임보상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정대씨의 영결식이 2일 오전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군청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태안군청 광장에서 열린 고 성정대씨의 영결식에 많은 태안 주민들이 참가해서 고인을 애도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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