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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우리는 시험보는 기계가 아니에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3. 6.

 

 

3월9일은 진단평가가 있는 날이라고 하네요...

선택권이 있는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일제고사를 보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오현초등학교는 오목천동에 있는 학교중에서도 저희집에서 제일 가까운 초등교임다.

오전 7시 40분에 천천히 걸어서 오현초교로 갔슴다. 8시 전에 도착했는데 등교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더군요...

 

8시가 넘어서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은 점점 많아졌고, 학교에서 튼 것으로 보이는 경쾌한 음악소리도 들렸슴다...

 

선생님으로 보이는 어른들은 자가용을 타고 정문으로 출근했고, 노란 통학버스와 승합차들도 정문앞에서 학생들을 내려주는 모습이 많이 보였슴다...

 

일제고사에 대해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슴다...

'시험은 정말 싫어요!' '체험학습 갔으면 좋겠다!' '짱이다!' '정말 체험학습 가요?' '또 시험이야?' 등등

 

등교하면서 피켓을 읽어보는 학생들 대부분이 시험 대신 체험학습을 원하는 분위기였슴다...

 

하지만 반응이 다른 두 학생도 있었슴다...

'시험 안보면 아빠한테 빠따 맞아요!' '전 시험이 좋은데...'

 

일제고사 반대 시위하는데 불청객이 없으면 안되겠죠!^^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선생님이 다가와 '어디에서 나오셨습니까?' 하고 간단히 묻고.. 피켓을 확인하고는 돌아갔슴다...

 

시간이 약간 흐르고 화장을 진하게 한 여자 선생님이 다가와 '여기 학군에 사세요?' '이 학교 학부모세요?' 등등 몇마디 물었슴다...대꾸하고 싶지 않아 무조건 '예, 예, 맞습니다!'라고 대답하였고...

그 여자 선생님은 피켓의 내용을 메모지에 꼼꼼히 적어 갔슴다...

 

학생들의 반응은 선생님들이 돌아간 후에도 뜨거웠슴다...

'이게 뭐에요?' '또 시험봐요?' '사진은 왜 찍어?' '나도 찍을 래!' 하면서 자세를 바꿔가면서 핸폰으로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3~4명이나 되었슴다...

 

8시 30분이 넘으니까 등교하는 학생들도 급격히 줄어들고 40분이 되니까 지각(?)하는 한 학생만 보였슴다...

약 40여분 동안 오현초교 앞에서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떠나자고 1인시위를 했는데 손은 시러웠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