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성의 두얼굴

생사고비 오가는 삼성반도체 노동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10. 4.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노출평가 부문 자문 보고서’가 공개되는 등 삼성반도체 공장의 근로 환경 문제가 이슈화되는 가운데 백혈병에 걸린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백혈병 피해 노동자

백혈병을 앓고 있는 주교철씨.ⓒ 반올림

 
3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에 따르면 백혈병과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는 주교철(51)씨는 현재 삼성의료원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생을 이어가고 있다.

주교철 씨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지난 1984년부터 일을 해 온 디퓨전(확산) 공정 엔지니어다. 특히 기흥공장이 처음 지어졌을 당시 최초의 라인인 1라인부터 2~3라인과 6~7라인까지 디퓨전 공정에서 책임급 공정엔지니어로 20여년 넘게 라인에서 근무했다. 그야말로 삼성반도체의 역사를 함께 해온 산 증인인 셈이다.

그러나 잦은 기침과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던 주 씨는 지난 2006년 3월 백혈병 발병 사실을 알게 됐고 회사를 그만뒀다. 당시 주 씨는 그 해 1월까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다 삼성전기로 인사발령이 난 상태였다.

주 씨와 병마와의 싸움은 해를 넘겨 5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 동안 주 씨는 수차례 위급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또 백혈병 증상은 일부 완화됐으나 백혈병 후유증으로 폐섬유화 증상을 얻어 폐 기능이 20~30% 밖에 남지 않아 늘 산소호흡기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폐렴까지 얻은 주 씨는 지난 2일에는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나 3일 오전 위급상황을 넘기고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폐혈증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 2008년 주씨가 삼성반도체의 근무환경에 대해 반올림과 나눈 얘기에 따르면 초기 반도체 라인에서는 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씨는 당시 대화에서 “반도체 라인은 황산, 불산, 과산화수소, 염산...이런 강한 산류와 아르신가스, 포클, 감광액, TCE, 신너 등 여러 물질들이 사용된다”며 “장비를 닦을 때 케미컬을 이용해서 씻고 장비를 통할 때 에칭과 에싱에 유독가스를 사용했다. 포토 감광액을 쓰고 벗겨내는데 바뀐 성분이 된 테프론 윗부분을 벗겨내는게 에싱이다. 도핑가스인 포클도 영 찝찝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씨는 “그런데 결국 문제는 일을 빨리해야 해서 발생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잔류가스를 뽑아내야 하는데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형편이 못됐다. 포클이 유출되어 난리난 적도 있었다”며 “방사선도 나오지 측정뱃지가 있지만 귀찮아서 안할 때가 많았다. 에칭과 에싱도 잔류가스를 충분히 뽑아내지 않아 흡입될 수 있다. 1,2,3라인은 좀 부실한 면이 있었지만 4라인부터는 포클 쪽을 좀 타이트하게 개선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반올림에 따르면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삼성전기에서 근무하며 백혈병 등 직업병을 얻어 투병중이거나 사망한 피해 노동자는 59명에 달한다. 그 중 맨 처음 산재신청을 한 고(故)황유미씨․ 이숙영씨도 모두 주 씨처럼 기흥공장의 3라인 디퓨전 공정에서 근무하다 각각 2007년, 200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주 씨는 백혈병과 관련, 직업상 얻은 재해로 인정해달라며 같이 근무했던 김기영(웨게너씨 육아종. 디퓨전 공정 엔지니어)씨 등 다른 피해자 4명과 함께 지난 5월 13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한 상태다.

그 동안 산재를 신청한 사람은 모두 16명. 그러나 이미 9명이 불승인 처분을 받았다. 이에 6명의 백혈병,림프종 피해자 혹은 유가족들은 지난 1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불승인 판정에 불복해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행정소송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주 씨의 산재신청 역시 아직 진행 중이다.

한편, 반올림은 오는 5일 오전 이미경 민주당 의원과 함께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피해 노동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의 산재 승인과 관련한 쟁점 등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구도희 기자 jjim8084@naver.com>

 

 

조중동과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센 법죄집단이고, 돈과 권력으로 범죄를 은폐하고 왜곡하고 있어 안띨 뿐입니다...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 3권과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산업재해를 부정하고 있는 삼성은 반성해야 합니다...

돈(이윤) 보다는 사람의 생명과 행복이 우선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