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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국제수화'도 배워야 하나!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0. 10. 17.

어제(16일) 경기도 수화통역사 보수교육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총 7시간 과정의 보수교육이었지만 오전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아들(선우)이 새벽 5시경에 귀에서 갑자기 피가 나오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여 수원에 있는 성빈센트병원 응급센터에 가서 치료를 받고 학교에 다녀오는 등 정신이 없었거든요...ㅠㅠ

 

외이도가 많이 상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어 정밀검사를 받아야 되나? 고민스러웠습니다...하지만 이비인후과 의사선생님이 일단 고막은 괜잖다고 하기에 한시름 놓고 다음주 월요일 진행상황을 보기로 했답니다...

 

보수교육은 오후 일정부터 아내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오전 일정은 '자연수화 이해하기'였는데 못들어서 아쉬웠고요...ㅠㅠ... 오후 일정 '수화와 표정'은 재미 있었습니다...똑같은 수화동작이라도 얼굴표정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국제수화'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국제수화'는 기본적으로 영어가 되어야 합니다...예전에 국제대회에 몇번 참가해 본적이 있는데...영어를 몰라 당황하거나 곤란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한국수화(KSL)를 알아야 미국수화(ASL)를 알고, 미국수화를 알아야 국제수화(ISL)를 잘하게 마련입니다...

공인수화통역사 자격 취득과 수화통역 경험이 20년이 넘었으면 전문수화통역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국제수화는 갓난아이나 마찬가지입니다...하필이며 강의 시간에 강사가 국제수화로 대화를 해보자고 실습(?)을 시켰는데...대답을 제대로 못해 개망신 당하기도 했습니다...ㅠㅠ

 

국제수화는 보통 국제회의나 국제대회때 많이 사용하여 일반 수화통역사들이 접할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농아인협회(중앙)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현재 천안에 있는 나사렛대학교에 국제수화통역과가 개설되어 국제수화통역사를 양성하고 있지만 기존의 수화통역사들이 국제수화를 익히고 활용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국제수화가 가능한 수화통역사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지위와 대우가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각종 국제대회가 매년 또는 격년마다 열리지만 국제수화통역 업무를 자원봉사에 맡기는 현실속에서 국제수화통역사는 제대로 양성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역(지방)보다는 한국농아인협회(중앙) 차원에서 국제수화통역사를 정식으로 채용하고, 양성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보수교육에 참가한 수화통역사들이 한마디씩 합니다..."자연수화, 관용수화 등 일상에서 필요한 수화도 많은데...국제수화도 배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