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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나쁜기업 삼성을 극복해야 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3. 11.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 괜한 오래를 불러올까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요즘 해고노동자들의 생존방법(?)을 보면서 답답함을 풀어줄 방법이 없어 이렇게 고민의 흔적을 남겨둔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최대목표는 '복직'이다.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1년이나 3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평생 복직이 안될 수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노동자들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견되었고 그렇게 다짐했던 투쟁 의지들은 생계문제가 닥치니까 모두 접어둘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해를 못하는 바 아니다.

 

대기업이나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소수는 창업으로, 또는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이들도 있고, 개인택시를 몰고 다닌다는 소식도 들었다.

막노동을 하는 노동자도 있고, 대리기사를 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쌍용대리' 회사(?)도 생겼다. 또 다른 노동자들은 보험설계사로 나서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삼성일까!

 

삼성은 '또 하나의 가족'을 표방하고 있지만, 악명높은 ‘무노조 경영’으로 노동자들을 감시ㆍ탄압하고, 편법 상속으로 엄청난 액수의 세금을 안내고, 정관계에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며 ‘장학생’들을 관리하는 등 한국 사회를 비상식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다. 또한 삼성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까지 '무노조 경영'을 강요하며, 노동자들을 초과 착취하고 있는 아주 나쁜기업이다.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삼성생명, 삼성화재에서 국민들에게 끌어모은 돈으로 이건희일가의 황제, 족벌경영을 뒷바라지 하고 있다. 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자신의 경영철학과 이윤 추구에만 골몰하는 삼성은 분명히 반사회적 기업이다.

 

노동자들의 권리를 행사(파업)하면 불법이라고 매도하는 '조중동'에 집중광고하면서 여론을 조장하는 삼성은 노동자들의 가장 큰 '적'이다.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다가 해고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백혈병 등 직업병에 걸려 죽어도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이 삼성이란 말이다.

 

이밖에도 삼성의 해악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데 노동조합운동을 하던 노동자들이 자본에게 투항이라도 하듯이 삼성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일자리가 얼마나 급했는지 모르겠으나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언제나 반감을 갖고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삼성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의 희망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