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택배를 받았습니다.
보내는 분 이름이 '황ㅇㅇ'...전혀 모르는 분이거든요... 주소나 전화번호도 없고...난감하여 고민하던 중에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아는 농인이 보내 온 것입니다...ㅎㅎ
농인이 보내 온 문자
확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배 맞습니까?"
"네"
"감사하고요...근데 보내는 분 이름이 누구세요?"
"남편 둘째형 농사 과수원해요 ㅋㅋ"
"맛있게 잘 먹을께요...그리고 목요일 수화교육에 몇시에 오시나요?"
"시간 맞춰 갈 수 있을 듯..."
사실은 제가 수화교육 기초반 과정을 강의하고 있는데...'농인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초대를 한 농인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농인에게 선물을 받은 경우는 처음인 듯합니다.
20여년을 수화통역 다니면서 농인에게는 통역료를 받지 않는 것이 오랜 전통(?)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농인은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그냥 헤어집니다. 좀(?) 친한 농인은 저에게 저녁을 사 주기도 하고, 술을 사 주기도 합니다. 제가 돈을 받지 않으니까...작은 성의라며 아들에게 갖다주라고 맛있는 것을 사주기도 합니다.
지난 일이지만...어떤 농인은 쌀을 트럭에 싣고 제가 사는 아파트까지 찾아 온 농인도 있었습니다...ㅎㅎ
수화통역사로 활동하면서 힘들때도 있고 지겨울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인과의 관계(?)속에서 보람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고 나니...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고맙군요...내일 저녁이나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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