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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무슨일이

민원인에게 폭행누명 씌운 수원 남부경찰서를 규탄한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2. 1. 9.

다산인권센터와 삼성노동조합, 9일 남부경찰서 앞 기자회견 개최

 

수원남부경찰서(서장 유현철)가 민원인에게 폭언·폭력 행사는 물론 폭행누명까지 씌우려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다산인권센터와 삼성노동조합은 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매탄2동 수원남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집회를 방해하고 삼성해고자에게 폭행누명 씌우는 남부경찰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 "남부경찰서 규탄한다!"     ©장명구 기자


이 단체들에 따르면, 삼성 해고자인 박종태 대리는 지난해 11월 말경 해고 1주년을 맞이해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

평소 그가 사용하던 패켓, 플랜카드, 차량, 텐트 등 집회용품을 포함해 집회기간, 집회장소 등의 내용이 담긴 집회신고서가 수원남부경찰서에 접수됐다.

문제는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삼성전자가 이 장소에 이미 접수해 놓은 집회신고를 깜빡 잊고 중복해서 박종태 대리에게 집회신고서 접수증을 내줬다는 것.

11월 25일 박종태 대리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삼성 해고자인 삼성노조 이모 조합원과 함께 평소처럼 중앙문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때 영통구청 직원들이 박종태 대리와 이 조합원에게 차량과 텐트 등이 집회시위 품목으로 정해져 있는지 서류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이에 박종태 대리와 이 조합원은 수원남부경찰서로 가서 집회신고 서류를 확인해 주었다.

이 때, 박종태 대리와 이 조합원은 나중을 위해 집회신고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남겨 두려고 했다.

이에 주변의 경찰들은 사진을 삭제하라며 폭력과 폭언을 행사했던 것. 경찰은 이 조합원의 멱살을 잡고 3층에서 1층으로 질질 끌고 내려오며 ‘어디서 이런 양아치 같은 놈과 같이 있냐’며 폭력을 행사했다. 

그러다 실갱이 중인 경찰 한 명이 이 조합원에게 부딪혀 상처를 입었고, 경찰은 ‘잠깐 이야기 좀 하자’라고 데려가더니 이 조합원을 폭력을 행사한 현행범으로 입건했다.

▲ "집회방해도 모자라 폭력누명까지 수원남부경찰서 규탄한다!"     ©장명구 기자

 
이와 관련, 이 단체들은 “정작 경찰의 폭력에 다치고 상처받은 것은 이 조합원인데 어처구니 없게도 경찰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 조합원을 강제 입건했다”며 “경찰은 자신들의 잘못은 없는 냥 뻔뻔하게 힘없는 노동자인 이 조합원만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들은 이어 “부당한 해고를 당한 노동자를, 이런 사회적 약자를 감싸야 할 이 사회의 공공기관인 경찰과 구청의 공무원들은 삼성보다 더한 짓거리로 해고 노동자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남부경찰서와 영통구청이 행한 일련의 행동들은 삼성의 눈치 보기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이 단체들은 “수원남부경찰서 내 CCTV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은 내부 공사중이라면서 관련 자료가 없다고 한다”며 “뻔히 설치되어 있던 CCTV가 사건 이후 왜, 모두 고장났는지 입증해 줄 책임은 경찰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원남부서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폭언에 대해서도 언론에 보도된 상황만 인정한다”며 “그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검찰 조사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이날 박종태 대리는 경찰과 영통구청 직원들에 대해 집회방해 책임을 물어 집시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울러 이 조합원도 수원남부경찰서 직원들을 폭행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폄> 수원시민신문 ... http://www.urisu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