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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통역 봉사도 짜증날때가 있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2. 5. 4.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청각언어장애인'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개념으로 표현하면 '시각언어를 사용하는 농인'으로 표현합니다. 그들에게 분명한 현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소수자이고, 사회적 약자이기도 합니다.

 

수화통역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만 24년이 되었습니다. 

농인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농사회)을 볼 수 있었고,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수화통역 봉사가 늘 보람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날씨가 더운탓도 있었지만 약속시간이 늦어지고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장소를 옮기면서 허탕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헛걸음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 내일은 5월 5일(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날인데 통역 부탁을 또 받아야 하는 상황 등등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적당한 선(?)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 농인에게 통역 의뢰를 받기가 두려워지네요!...ㅜㅜ 

 

농인이 보낸 문자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