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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를 배우는 것은 대세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2. 5. 10.

 

어제 안성에 있는 한경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2시간짜리 '수화특강'을 의뢰받았는데, 담당교수님은 '수화노래를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담당교수님의 주문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에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치룬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에서 '수화'문제가 많이 출제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58만명의 고 3학생들 중에 수화를 전혀 접하지 못한 학생은 많이 당황하였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수화를 배우는 것은 이제 대세인 듯합니다.

여러 대학교에 '수화' 과목이 신설되고 있으며,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에 수화문제가 출제되고 있는 것은 시대적 흐름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한경대학교에 '수화'과목이 신설되지는 않았지만 소중한 '수화특강' 시간을 수화노래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농아방송의 '수화뉴스'를 보여주면서 '수화를 심심풀이나 호기심으로 배우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의무적으로 배워야 되는 시대가 오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면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몇몇 학생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많은 관심을 갖고 수업에 임했습니다.

농인(농아인), 수화(수어), 제1 언어(모국어), 농사회(농세계), 문법수화(자연수화), 수화소(비수지신호) 등등 수화교육 과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해주면서 수화의 특성과 수화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무더운 날씨탓인지 이마에 땀이 맺히면서 강의를 마쳤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