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안 하고 사니 잘 사는 줄 아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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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아인의 권리 보장 촉구 100일 릴레이 1인 시위
“농아인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라”- 2012.06.05 18:00 입력 | 2012.06.05 18:42 수정
- 농아인의 권리 보장 촉구 100일 릴레이 1인 시위
“농아인들이 말을 안 하고 사니 잘 사는 줄 아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장애인 중 제일 어렵게 사는 사람이 농아인입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언어인데, 언어소통이 안 되니 사회생활 자체가 어려워요.”
농아인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라’라고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광화문 광장 앞에서 100일 동안의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농아인 400여 명은 지난 1일 늦은 2시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전국 농아인 권리보장 촉구대회’를 열고 △농아인의 언어로 수화를 인정하고 언어선택권 보장 △농학생의 학습권 보장 △방송접근권 및 정보취득권 보장 △노동권 및 생존권 보장 △정보취득에서의 차별 없는 참정권 보장 △문화향유권 보장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1인시위는 한국농아인협회 윤우중 이사가 나섰다. 윤 이사는 “시각장애나 지체장애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이 많지만, 농아인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제안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라며 “이러한 부분을 정부가 해결해줘야 하는데 철저하게 무시받고 소외당하고 있어 억울하고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윤 이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아래 장차법)에 따라 농학생들은 수화로 학습권을 보장받아야 함에도 보장받지 못하고 실생활 대책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라면서 “수화를 언어로 인정해주고 농아인의 복지와 살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농아인들이 겪는 가족 내 소통 문제에 대해 “아들·딸이 있는데 아이들은 수화를 하지 못해 종종 필담으로 이야기하지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하지는 못한다”라면서 “수화를 모르는 농아인들도 많지만 수화를 알지 못하는 농아인 가족들도 많은데, 결국 가족 내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서 가족 안에서 농아인은 왕따가 된다”라고 밝혔다.
윤 이사는 “농아인들은 TV, 영화를 보기 어려워 문화생활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라며 “정부는 장차법을 만들어두지만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 이행해야 하며 정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폄> 비마이너...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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