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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이 앞서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2. 8. 22.

 

'정찬실'은 귀빈(?)식당입니다. 일반 연구원들과 달리 평가위원들은 점심도 따로 먹더군요...ㅋㅋ

 

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분야' 최종평가에 수화통역사 평가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수화번역시스템'을 최종평가하는 자리였습니다. 약 한달 전에 개발을 담당한 기업에 직접 찾아가 현장평가를 하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동음이의어'는 충분히 보완이 되었더군요...ㅋㅋ

 

그렇지만 '수화번역시스템'을 상용화하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방송국, 기상청, 수원시청 등 공공기관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지만 '음성인식기능'이 개발되지 않았고, 수화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생략되어야 할 조사와 적절한 의미로 전환하여 사용되어야 할 조사를 구분하지 못했으며, 비중이 큰 시제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수화번역시스템'이 다른 IT 기술개발과 차이점이 있다면 '공익성'입니다.

청각언어장애인(농인)의 정보접근 및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민간기업의 노력만으로 그쳐선 안됩니다. 소수자(사회적 약자)의 권리는 국가차원에서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화번역시스템' 기술개발이 중단되면 안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세한 평가 후기는 줄이겠습니다.

최첨단 기술 및 정보를 다루는 최종평가의 내용과 결과가 유출되지 않도록 모든 평가위원들이 '보안서약'을 했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