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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한국농아인협회 주장에 대한 개인 입장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7. 3. 4.

 

 

* 한농협 주장에 대한 개인 입장 *

 

역사적인 한국수어통역사협회 창립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이제는 정관의 목적에 맞게 수어통역사의 권익과 인권, 전문성 향상에 매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10년전부터 수어통역사협회를 애써 견제해 온 한농협입니다.

표현에서나마 진일보한 '상생'을 말하고 있지만, 행동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어 이중적인 언론플레이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수십년 동안 농아인협회 발전과 농인의 권리향상을 위해 헌신해 왔던 수화통역사의 권리향상에는 관심이 없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셈입니다.

 

수통사들은 대부분 선한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팀' 사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농세계에는 나쁜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농사회에서 수통사를 앵벌이나 개인비서(?)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농인도 적지 않습니다.

 

수통사가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협회(센터)는 일상적인 초과근무, 휴일반납 등 근기법 위반과 불법과 편법, 부당한 업무지시와 강요로 수통사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농인복지는 커녕 한글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자격없는 일부 센터장과 함께 일해야 하는 답답한 현장에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듯 농사회의 한계와 온갖 치부를 알고 있는 수통사 단체를 인정하기 어려운 불편함을 모르는봐 아닙니다.

 

하지만 한농협과 수통협이 축복받는 상생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큰 변화와 혁신, 그리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지난 한국농아인협회의 성명서(2/9)는 통념적인 사회 상식을 무시한 엉터리 궤변과 억지로 일관했습니다.

 

또한 한국수어통역사협회 창립총회(2/11) 당시 농인 10~20여명이 사전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회의장에 난입 하였습니다.

개인자격임을 내세우면 무례를 넘어 무지하고 불법을 저질러도 된단 말입니까? 아니면 농인은 수통사에게 그럴 권한이라도 주어졌단 말입니까?

이후에도 동영상(사진) 촬영하고 억지 발언권 행사로 회의를 지연시키는 등 방해한 행위는 누가봐도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입니다.

 

 

* "한국수어통역사협회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에 대해~

=> 명칭은 통역사들이 모여 논의 절차를 거쳐 자발적으로 결정할 일입니다. 특히 '한국수어언어법'이 제정되면서 사회적 흐름과 미래를 전망하면서 '수화'보다는 '수어'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한농협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부당한 간섭일 뿐입니다.

 

* "자격관리의 권한이 있는 한국농아인협회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이고 단독적으로"에 대해~

=> 한농협이 수화통역사 자격관리 권한이 있는 것은 현재 맞습니다. 하지만 수어통역사협회 설립 과정에 관여하거나 법인화에 관여할 권한은 없습니다. 궤변에 불과합니다.

 

* "존재 자체를 무시했다"에 대해~

=> 한마디로 무시한 적 없습니다. 협회 설립 과정은 협의할 사항이 아니기에 협의를 하지 않을 뿐입니다. 갈등을 조장하는 표현입니다.

 

* "일부 수어통역사들이"에 대해~

=> 한국농아인협회는 설립 당시 농아인이 몇명 가입했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현재도 30만명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한농협에 가입한 회원(약 1만5천명)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가입한 인원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노동조합도 2명 이상이면 만들 수 있으며, 법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인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한농협이 '일부'라고 표현하는 것은 한국수어통역사협회를 애써 부정하려는 불순한 의도 일 뿐입니다.

 

* "센터 수화통역사 배제 논란"에 대해~

=> 이미 한국수어통역사협회에는 협회 설립에 적극적인 센터 수화통역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협회 가입 이유로 부당한 인사상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뿐입니다.

 

* "농통역사와 함께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 농통역사와 수어통역사는 다름이 많습니다. 명칭도 다르고, 자격시험 내용도 다르고, 시험에 참여하는 사람도 다릅니다. 농통역사와 수어통역사를 분리시킨 것은 처음부터 한농협이었습니다.

 

* "5:5:5"에 대해~

=> 의지와 열정으로 총회까지 마친 수통협과 농통역사, 센터통역사가 같은 비율로 모여 논의하자는 주장은 그냥 주장과 논쟁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농통역사와 함께 협회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와 센터통역사는 이미 수통협에 가입되어 있다고 앞에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성명서(2/9)에서 밝히고 있는 상호 상생 관계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궤변만 늘어놓지말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