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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상생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7. 3. 8.

 * 상생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 *

 

한국농아인협회(한농협)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수어통역사협회(한수협)가 설립 되었습니다. 완전히 독립된 수어통역사들의 전국 조직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한수협에 가입 및 활동의 이유로 차별과 보복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복지시설에서 종사하는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사협회에 가입하거나 활동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농세계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과거부터 한농협은 노골적인 협박과 부당한 압력으로 한수협 설립을 반대해 왔습니다.

현재도 상생을 말하고 있지만 3자 개입을 통해서 간섭과 통제하에 두고 싶어할 뿐입니다.

 

수어통역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은체

상호 상생이니 협력이니 하는 것은 말 장난에 불과하며, 평등관계가 아닌 종속적인 관계에서나 가능한 발상입니다.

 

한농협이 수어통역사의 전국 조직인 한수협과 상생을 위해서는 몇가지 현안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첫째, 한수협의 정당한 행사나 활동을 방해해선 안됩니다.

=> 창립총회에서 확인했듯이 한수협 행사에 농인들의 부당한 난입과 불법 사진촬영이 개인자격임을 내세우며 있었습니다. 한농협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이 꼭 있어야 합니다.

 

둘째, 농세계에서 수어통역사에게 자행되고 있는 모든 갑질은 사라져야 합니다.

=> 사회적 약자인 농인이 농세계에서는 갑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농인으로부터 능숙한 수어를 습득하고, 농아인협회에서 일해야 하는 수어통역사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갑질행위는 사라져야 합니다.

 

셋째, 한국수어통역사협회(한수협)의 지위 및 권리가 온전하게 인정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 한수협 설립과정에 "한농협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 "한농협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농협으로 들어오라" 등등 낡은 생각은 당장 버려야 합니다.

 

넷째, 한국수어통역사협회 회원에 대한 보복 및 불이익이 있으면 안됩니다.

=> 한수협의 회원이라는 사유로 정당한 이유 없이 제한, 배제, 분리, 거부 등 불리한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농인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수어를 배워 자격취득까지 마친 수어통역사들이 존중 받기는 커녕 1회용(?)처럼 대우 받아서는 곤란합니다.

농세계에서 오랜기간 묵묵히 짝사랑하며 활동해왔던 수어통역사들의 좌절과 배신감이 더 이상 반복 되어선 곤란합니다.

 

한농협에 대한 불신과 갈등이 치유되지 않으면 결국 이혼은 아니더라도 별거상태로 1년이든 10년이든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상생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질때 가능합니다. 한농협의 인식개선과 결단을 요구합니다.

 

 

(사진) 지난 3월 4일 광화문 촛불집회를 마치고, 그동안 매주 주말마다 재능기부해 온 수어통역사님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