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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수어통역 혼자하는 방송토론회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7. 4. 20.

 

 

어제 KBS 주최로 열린 2017 대통령 선거방송토론회를 봤다.

진행자 1명과 5명의 후보가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출마한 후보 수가 많아 토론회 질이 많이 떨어졌다.

 

특히 작년에 실시된 미국 대선 방송토론회와

어제 한국 대선 방송토론회는 같은 토론회라도 <수어통역>의 방식과 질이 너무 달랐다.

 

수어통역사는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2시간 이상 교대나 휴식도 없이 혼자 통역을 한다.

토론중에 끼어드는 후보 발언, 후보간 동시발언 등 통역에서 빼먹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집중하기가 쉽지 않아 통역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농인 입장에서 보면 토론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도 미국처럼 진행자와 후보별 전담 통역사가 배치되어야 토론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당장은 한국수어통역사협회 명의로 성명서(기자회견)발표와 함께

며칠 후에 실시될 대선토론회 주최측에 건의서를 보내는 방법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농아인협회와 공동으로 사전부터 대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방송토론시에는 사회자와 토론자 수에 맞게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행동해야 바꿔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