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폭로 피해자 통역불가? 수어통역사에 대한 집단폭행 왜?
광주지역 청각장애인의 눈과 입이 되어 활동하는 광주광역시수어통역센터에 30-40여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찾아온 것은 3월23일 오전 9시 20분경. 이들은 수어통역사들에게 “광주수어통역센터장의 성폭행 사건이 확실하냐? 증거가 있느냐?”고 항의함과 동시에 사무실 기물을 파손하고, 신체적 폭행까지 자행하며 사무실 업무를 마비시켰다.
위와 같은 일이 일어난 이유는 센터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수어통역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수어통역사에게 피해자의 통역을 제한하는 업무지시를 하였고, 이에 위 업무지시를 받은 수어통역사가 관리감독기관에 위 업무지시를 한 간부의 직무 정지 등을 요구하였는데, 광주광역시 농아인협회 몇몇 간부와 청각장애인들이 수어통역사의 위와 같은 요청에 대하여 항의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직접 폭행당한 수어통역사 3명은 정형외과, 신경과, 내과 치료를 받았으며, 한달째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또한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수어통역사 1명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으며, 지금도 정신과 통원치료중이다.
사건 이후, 가해자들의 지속적인 감시와 횡포로 당시 집단폭행 사건의 대상이 되었던 수어통역사 11명 중 9명은 결국 사무실을 나왔다. 그들은 광주지역 청각장애인에게 변함없이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사무공간은 아니지만, 광주광역시청 로비와 회의실을 전전하며 한달 넘게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와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내고 집단폭행사태에 대해 경찰, 광주광역시, 보건복지부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였으나, 폭행 사건 이후 한달이 넘도록 집단폭행 가해자들의 사과는 커녕, 관리감독 기관인 광주광역시는 피해자와 센터 간부 간의 회의 몇 차례를 주관하고, 보건복지부를 방문하는 등의 움직임은 보였으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전무한 상태로 시간만 흐르고 있다.
광주광역시 9천여명의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서비스를 담당해야하는 수어통역센터에, 일부 기득권세력이 센터장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항의목적으로 공공인력인 수어통역사에게 집단폭행을 자행하고 이로 인해 다수의 청각장애인이 통역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게 하는 이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고, 광주수어통역센터의 통역업무가 정상 운영되길 바라며,
관리주체인 광주광역시 및 보건복지부는 집단폭행 가해자로 임원진 다수가 포함된 한국농아인협회가 과연 수어통역센터를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할 자격과 역량이 있는지 철저히 재검증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아래와 같이 강력한 조치를 촉구 한다.
하나. 광주지방경찰청은 집단폭행 가해자들을 신속하게 조사하여 엄중히 처벌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
하나. 광주광역시는 원활한 통역서비스를 위한 수어통역센터의 독립된 업무 공간 및 행정적 독립을 보장하라.
하나. 보건복지부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어통역서비스가 이루질 수 있도록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라.
2018. 5. .
공공연대노동조합 광주지부 광주광역시수화통역센터분회 ‧ (사)한국수어통역사협회
연락처 : 019-638-7208 / 02)312-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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