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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어용협회에 제안합니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8. 5. 30.

 

 

어용협회에 제안합니다!

 

KASLI 한국수어통역사협회(어용협회)창립총회 단체사진을 보면서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단체사진을 보면 참석자 31명 중에 23명이 청각장애인통역사고, 수어통역사는 8명 뿐입니다. 물론 참석을 못하고 위임을 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어통역사 보다 청각장애인통역사 인원 수가 약 3배나 많습니다.

 

명칭 하나만 보더라도 소수의 수어통역사에게 다수의 청각장애인통역사가 끌려다니는 우스운 모양새입니다. 이대로 가면 모든 사업이나 활동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각장애인통역사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일입니다. 물론 청각장애인통역사들이 그런 굴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수어통역사협회는 한수협과 어용협회 2개가 있습니다. 어느 곳도 법인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서로 감정이 있어 협력은 커녕 교류도 안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2개의 협회가 통합될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한수협도 살고 어용협회도 살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요?

수어통역사와 청각장애인통역사가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용협회를 다수가 참여하고 있은 청각장애인통역사 협회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정중히 제안합니다.

 

명칭을 바꾸면 좋은 이유가 너무 많습니다.

 

첫째, 법인 승인 받기가 수월해집니다. 한수협이 먼저 '수어통역사' 이름으로 법인 신청을 했기 때문에 같은 이름으로는 법인 승인이 안됩니다. 명칭 중복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둘째, 청각장애인통역사협회는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꼭 필요합니다. 어용협회에 가입한 회원중에는 청각장애인통역사가 절대적으로 많은데 굳이 명칭을 '수어통역사협회'로 고집부릴 이유가 없습니다.

 

셋째, 수어통역사의 인권 보다는 청각장애인통역사와 함께 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해 온 안석준회장, 고경희부회장, 김상화 등 수어통역사들은 사심이 없기에 충분히 양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어용협회는 다수를 차지하는 청각장애인통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상식이며, 모든 사업이나 활동도 청각장애인통역사를 중심으로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합리적입니다. 또한 훌륭한 청각장애인통역사가 대부분 모여 있으니 소수의 수어통역사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주체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다섯째, 한국농아인협회와 관계는 설립때부터 긴밀히 협조해왔기에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용협회'라는 오명을 벗어 던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섯째, 한수협은 수어통역사의 인권과 수어통역의 전문성에 집중하고, 청각장애인통역사협회는 수어교육을 비롯해서 국제교류 및 사업과 청각장애인통역사의 권리와 인권향상에 집중하면 역할이 분담되고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서로가 필요할때는 평등하고 존중하는 관계속에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