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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수어통역사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닙니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8. 7. 11.

 

"수어통역사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닙니다"

 

수어통역센터에 취직한 후배 통역사가 농아인협회 업무까지 해야되냐고 물을 적이 있습니다.

농아인협회나 수어통역센터에서 월급 받으면서 일해 본 경험은 없으나 오랜 자원활동 경험으로 다양한 고민을 들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농아인협회나 수어통역센터의 기본 업무가 수어통역에서 시작되는 구조(?)이다보니 수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농아인협회에서 센터 운영권한을 갖으면서 농아인협회 업무는 센터에서 일하는 수어통역사의 몫이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협회 행사나 사업에 센터 통역사들이 자연스럽게 동원되고, 참여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센터 통역사가 협회 업무까지 하는 것은 편법 운영일 뿐이며, 업무 과중과 스트래스, 보이질 않는 비전으로 불만이 많습니다.

 

협회와 센터가 성격이나 역할이 분명히 다르지만 구분할 줄 모르는 농인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수어통역사는 사회복지사도 아니고 인권운동가도 아닙니다. 많은 수어통역사가 센터업무와 협회업무를 분리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통역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협회 업무에서 손을 떼고 통역서비스의 질을 높히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협회 업무는 수어통역과 사회복지 자격을 모두 갖춘 농복지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에 집중하며, 인재양성 등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