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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협회

씁쓸했던 에피소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9. 9. 27.

(사진은 어용협회 페북에서 퍼옴)

 

<씁쓸했던 에피소드>

 

지난 8월 20일 한국농아인협회 신임 회장 취임식이 있었다.

이 취임식에 2개의 한국수어통역사협회가 초대를 받았고 모두 참여를 하였다.

 

한쪽은 회장 명의가 바뀐 우편물로 초대 받았고, 다른 한쪽은 취임식 이후 기념사진을 남겼다.

우편물은 실무자의 단순 실수였고, 기념사진은 참석자들의 얍삽함의 성과(?)물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수어통역사협회는 현재 2개가 설립되어 각각 활동하고 있다.

 

하나는 2017년 2월에 설립되었고, 2019년 2월에 법인으로 인정받은 사단법인 한국수어통역사협회(한수협)이다.

한수협은 수어통역사가 스스로 설립하였고, 현재 수어통역사(청인)만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하나는 2017년 10월에 설립하였고, 얍삭하게 명칭을 도용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법인으로 인정되지 않은 KASLI 한국수어통역사협회(어용협회)다.

어용협회는 한국농아인협회 전지도부가 지원하여 설립되었고, 수어통역사와 청각장애인통역사가 함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농아인협회(중앙회) 전지도부는 어용협회만 불법적이고 편파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했다.

회원가입 유도 문자전송, 특정사업 홍보 및 참여 안내 독려, 중앙회 사업에 어용협회 소속 통역사만 섭외 등 차별적으로 대우했던 것이다.

 

학습권, 시청권, 참정권 등 다양한 차별를 겪고 있는 농인 당사자는 한수협이든 어용협회든 통역이 필요하면 구분하지 않는다.

농인들의 대표 조직인 한국농아인협회는 법인단체인 한수협과 유사단체인 어용협회를 각각 위상과 지위에 맞게 대우해야 바람직하다.

 

전 지도부처럼 비상식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지 못한 처신을 하면

농사회의 갈등과 분열로 피해는 물론이고 불명예스럽게 역사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