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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해결사(?)로 나선 수어통역사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20. 1. 14.

 

 

어제 남양주에서 1박 2일 출장(?)중에 이른 아침부터 지인(농인)에게 문자를 받았습니다.

부동산 상담을 하기 위해서인데... 부동산 거래는 어느 정도 발품을 팔아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오늘(월) 오후에 만났습니다. 부동산중개소를 직접 방문하여 주변 부동산 시세 등 거래를 위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얻었습니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부동산 중개사님은 편하게 제 전번으로 연락 하겠다며 전번을 요구했고 지인(농인)이 동의하여 전번을 주고 상담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인(농인)에게 좋은 소식과 신중한 판단만 남은 셈입니다.

...

 

저녁은 다른 문맹농인과 함께 먹었습니다.

문맹 농인은 폭행건으로 출석요구를 문자로 받았지만 답변도 못하고 출석일자는 지나 어찌해야 되는지 고민이 가득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방문하여 조사를 받을 수 있는지 찍힌 전번으로 확인 하고(일이 많이 밀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한다며 지금이라도 와 달라고 해서) 함께 경찰서로 갔습니다. 문맹농인은 폭행 장면이 찍힌 영상을 직접 확인하는 등 가해자로 조사를 모두 받았습니다. 폭행건의 근본 원인은 복잡한 채무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와 합의를 하지 못하면 벌금까지 납부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피해자 전번을 삭제하는 등 악화된 관계를 볼때 합의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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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것은 피해자가 아는 농인이라 수어통역사지만 제가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직접 영상을 시도했고, 설득하면서 합의할 의향이 있으면 늦은 시간이지만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 농인은 기꺼이 나와 주었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채무건과 폭행건에 대해 모두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하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집으로 귀가하기 전 조사받았던 경찰서를 문맹농인과 다시 방문했습니다. '합의서'를 제출했더니 경찰이 하는 말... "벌써? 어떻게 받아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