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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언어다

농아인협회의 얼굴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 9.

정말이지 정신없이 지나간 한주 였습니다.
연초라 관할 시청에도 찾아보고 예산안 점검에 지부 년 계획서를 위한 짱구 돌리기(?), 뒷전에 쳐박아 두었던 매장 정리, 게다가 어제는 경기도 협회의 호출로 냅다 수원으로 달리고 하다 보니 연말에 년초의 계획으로 세워 두었던 시흥지역 청인 유력인사들을 방문하여 그럴 듯 하게 시흥지부 신임 지부장 신고식(?)을 하려던 것을 아직도 못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흥수화통역센터 실장까지 청주 고향에 계신 어머님과 가까이 살고 싶다며 사직하기로 한 날자가 바로 코앞이라 신임 실장을 찾느라고 바람난 강아지 모양 쫄랑거리다가 오늘에야 데프에 들어와 보았습니다.


동안 몇분들이 제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올려 주셨군요
이제야 접하고 글 하나 주섬주섬 올려 봅니다

몽당연필....... 박창후님 이였군요
무척 반갑습니다.
아직도 저를 기억하여 주시고 이렇게 저의 부족한 생각들에 좋은 말씀을 해 주시니 고맙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오해 하시는 부분이 있는 듯하여 간단하게 해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또 다른 일감이 좀 남아있어 시간 관계로 앞서 말씀드린 바처럼 자세히 해명 못 드림을 양해 바랍니다.

제가 언급한 모 싸이트....는 님이 지적하신 바처럼 k 싸이트를 지칭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 싸이트를 여기서 꼭 밝히고자 하고픈 그런 마음도 없습니다.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혀 엉뚱한 언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고 또한 그런 것에 요즘 빠듯한 나의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나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전혀 무관한 사람 등을 나도 모르는 사이 후려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옳은 비판은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불가결한 것입니다.
"농협회나 소속 지부에 비판을 보내면 욕을 먹고 비판을 절대 하지 않으면 사랑 받게 된다...."이런 말은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도 이런 것은 이제 막 세상 물정을 습득해 가는 유년기의 아이가 주변의 힘 있는 또래들의 눈치를 보며 혼자 속으로 생각 하는 그런 막연한 자기방어 심리라 할 것입니다.


진정한 비판은 발전을 전재로 한 것 이여야 비판이라 불리울 수 있습니다. 논쟁이나 또는 특정인을 억누르려거나 하는 그런 목적의 비판은 비판이라기보다 비난이나 저급한 욕지기 라고 밖에 할 수 없겠지요. 물론 농협회 또한 그릇된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사로운 비판으로 딴지를 걸기 보다는 농인 서로가 힘을 합해 공동의 발전을 향해 정진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님의 주장처럼 정말 농협회가 농세계의 발전에 역행하는 그런 심각한 일탈을 보이고 있다면 마땅히 비판대 위에 올려야 하지요.


요즘 중앙회 변승일 회장님께서 농세계의 위상확보와 농인인권 회복을 위해 악전고투 하시는 행보를 보면 정말이지 아직도 편하게 뒷전에서 궁뎅이만 의자에 붙여 놓고 이런 글이나휘갈기는 나 스스로가 너무도 무용한 놈이라는 자조감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럴듯한 말만 앞세우기보다 직접 뛰어나가 정말 농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이 마당에 농협회의 오류나 지적하며 쓸데없이 불만만 부추키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라 생각 됩니다.

저는 불혹의 고개를 넘어선 사람 입니다. 예전에도 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듯 저는 소득없이 주변의 눈치나 살피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나름데로 내 삶에 대해서는 책임질수 있는 그런 연륜이기에 농협회에서 저에게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한다면 언제든 이 자리에서 일어설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구태여 농협회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농협회와 무관한 일들을 하여 왔던 사람이고 내가 살아온 과정들도 농협회와 연관지을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던 사람 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예전에 창후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생각 납니다.
사업으로 자신의 배만 채울 생각 말고 직접 농협회에서 일해봐라...하시던 말씀들
지금에 와서야 말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난 농협회 일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 사업만 하여 왔던 사람 였습니다.

 

당시 창후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제 가슴에 깊이 박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단순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 한마디에 어떤 영향이라도 받았는지 농협회를 찾아 갔고 그것이 이런 저런 일들과 연결되어 지금까지 농협회 일들과 연관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직접 협회 일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농협회의 실상이 예전에 내가 막연하게 생각 하던 것과 너무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부 농인회원들이 생각하듯 농협회 일 그렇게 단순한 구조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무언가 한참이나 잘못 알려진 것이 적지 않습니다. 막연하게 “농아인협회는 이럴 것이다....”고 생각 하신다면 십중팔구는 실상에서 한참이나 빗나갈 것입니다. 세간의 소문처럼 농협회 종사하는 사람들 그렇게 편하지 않고 또한 단체장의 지갑도 고무줄로 만든 것처럼 수시로 부풀려지는 그런 시스템이 아닙니다.

 

님의 말씀처럼 지부장직에 연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사람 또한 실제는 날밤을 세워 암담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머리 싸매던 기억이 적지 않을 것 입니다.
제가 표현력이 너무 부족한 까닭에 이런 것들을 다 이야기 할 수없어 농인협회의 실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농협회에 참여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농아인협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지금도 숨은 인재를 목말라하며 고대하고 있는 중 입니다.
이전엔 어떠하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장애인 계도 치열한 경쟁 시대 입니다. 안일한 자세로 예전의 그럴듯한 환상에 젖어있다가는 영락없이 밑으로 추락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농아인협회도 잘 알기에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농아인협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들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물론 농협회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받는 보수는 일부 유급직 직원들을 제하면 거의 자원봉사 수준 입니다. 유급직이라 해도 공장 근로자의 보수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할 정도 입니다. 그러기에 농협회 인재 찾기가 너무 힘겨운 것 이지요.


누군가 유능한 농인을 발견해도 농협회에서의 대우는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보수임을 알기에 농인협회서 일해 달라고 하는 부탁이 차마 입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 이지요.
(사적인 이야기 이지만 나 또한 농협회 일에 손을 댄 지난 2년 동안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돈 봉투를 건네준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마눌각하 한숨에 밤마다 구둘장이 몇 번이나 내려 앉는 답니다 결혼 후 이런 경우는 지금이 처음 입니다 허허..)

간단하게 하려던 것이 너무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그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한 시간이나 시간을 잡아 먹었네요.
남은 일들 어서 손봐야 하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고 병술년에도 늘 웃음 가득하시고 더욱 건강한 글을 보내 주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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