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근태불량 "퇴출"되어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2. 13.

이제와서 고백하지만 내가 조합 집행간부로 일할때 가장 힘들었던 일은 "내부갈등"이었다.

 

오죽했으면 '다시는 조합에서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을까!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내부구조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정권이나 사측의 회유나 탄압이 아닌 동료(간부)들의 '근태불량' 및 비상식적인 '일탈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예나 지금이나 어느 누구도 바로잡거나 책임을 묻지 않고 방치해 버린다.

 

특히 노동조합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위원장과 임원들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는데서 또다른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상대적으로 열심히 소신껏 일하는 간부들의 '사기저하'와 '의욕상실'이다.

 

현장에서는 '무단결근 5일'이면 해고사유에 포함된다. 조퇴를 한번만 하더라도 급여 및 승격에 불이익이 온다. 또한 근태가 불량하면 동료들로부터 비난받거나 '왕따'당하기 일쑤다.

 

회사측의 경영진이 노동조합 간부들처럼 근태가 불량하다면 어떨까? 노동조합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고 그 경영진은 벌써 짤렸을 것이다.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합간부라는 지위를 이용한 '근태불량' 및 비상식적인 '일탈행위'들은 특권으로 자리 잡혀있고 상대적 박탈감뿐만 아니라 개인실리주의를 부추기는 경향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오석규 위원장은 8대 집행부 간부들의 '출근율'이 얼마나 될까 지금이라도 확인해 보기 바란다.

 

근태에 있어서 '자율성'은 100% 보장되지만 '책임성'은 0% 에 가까운 것이 현재의 노동조합 집행간부들의 모습일 것이다.

 

회사에서 간섭받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출,퇴근이 자유로운(?) 아니면 명확하지 않는 조합간부들이 꽤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집행부에도 미출근 간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8대 집행부에 더욱 많아지진 않은지 자문해 보라.

 

근거도 없는 직책(실)을 만들어서 억지로 간부 숫자를 늘리기는 했지만 고유업무가 없거나 중복되고 명확치도 않다. 규약이나 처무규정은 있으나 마나다. 집행간부들의 '처무규정'에 의거한 '출근부' 작성은 사문서가 된지 오래다.

 

집권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배려(보상)일 수는 있지만 조합원 입장에서 보면 '놀고 먹는 자리' 를 만들어 준 것에 불과하다. 위원장의 임명권 남용과 운영에 대한 무책임은 불신으로 이어진다.

 

임원선거때만 되면 노동조합을 제대로 운영해보겠다고 나서는 각 후보진들과 선대본 활동가들도 선거이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마도 "놀고 먹는 자리" 를 비롯한 또다른 비상식적인 특권들을 누리고 싶은 욕망이 잠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견제와 감시역활을 해야될 회계감사, 대의원회의나 대회, 조합원들도 별 관심이 없다. 조합비로 월급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위원장의 통제도 받지 않는 간부들, 최소한의 규율도 양심도 없는 간부들이 존재하는 이상, 내부단결도 없거니와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믿고 따르지도 않을 것이다. 

 

비상식적인 특권(?)을 누리는 '근태불량' 간부들은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참 노동자의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업'도 대책이다!  (0) 2006.02.22
"혁신", 시작이 반이다!  (0) 2006.02.16
3시간 계획정지  (0) 2006.02.08
'관행'이 '상식'을 앞지르고 있다!  (0) 2006.02.08
'직선제'로 바로 세우자!!  (0) 200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