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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휴업'도 대책이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2. 22.

'계획정지'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에는 1일/3~4시간씩 쉬었는데 이번주 들어와서 '계획정지'가 6시간씩이다. 조립1팀의 경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라인이 멈춘다. 야간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생산을 50%이상  줄였는데도 재고는 점점 더 쌓이는 모양이다. 아무리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하더라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갑자기 이렇게 영업(판매)이 안되는 이유는 뭘까! 자사차량의 경쟁력이 갑자기 없어진 것일까! 아니면 소비자들이 중국자본으로 매각된 쌍용차를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영업딜러들이 '파업'이라도 하고 있다는 것인지..........

 

그리고 영업담당 중역들은 무슨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되지 않는가. 속시원하게 얘기해주는 곳도, 사람도 없다. 고작한다는 것이 '자차 판매 캠페인' 정도인가!

 

회사나 노동조합이나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장은 리듬을 잃은지 오래다. 아예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휴업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흔쾌히 협의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듯하다. 구조조정에 빌미를 줄까 걱정이 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올것이 안오는가 묻고 싶다.

 

아뭏튼 아침조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밖으로 외출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당연히 받아드려지고 있으며 익숙해지고 있다. '기초질서'니 '원칙'이니 또 물건너 가는 모양이다.

 

연일 '계획정지'가 진행되고 있지만 노동조합이 현실을 애써 외면한다고 해서 쉽게 바뀌질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당 조합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휴업이 필요하다면 받아드려야 한다.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휴업'도 대책임에는 틀림없다.

 

뾰족한 대안도 없고 '계획정지'와 '휴업'중 양자택일을 하라면 나는 휴업을 선호한다. 무모한 억지와 외면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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