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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노무팀의 추잡한 현장통제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3. 29.

요즘 노무팀이 바쁘다.

 

장기적인 판매저조로 인한 계획정지와 잔업,특근이 줄어들거나 금지되는 등 노동자들의 생활급여는 현저히 줄어들고 현장은 어수선하다. 이 뜸을 이용해서 제일 바쁜(?)부서가 있다. 회사 노무팀이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업무이기에 '격려'라도 해주고 싶지만 오히려 추잡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다. 

 

품질경영팀에서 근무하는 김득중 조합원이 오후 3시30분에 '이젠텍 연대집회'에 참가하느라고 조퇴를 하였다. 정상적으로 후문을 통과한 시간은 정확하게도 3시30분이었는데 노무팀에서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내용인즉 '후문에서 3시30분에 통과하였다면 최소한 부서에서 이동하는 시간(약 5분)은 빼야된다'고 현업부서에 공문을 보내어 조퇴시간을 재조정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이정도의 엄격한 통제라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넘어 '노동운동 탄압'의 의도로 보이는 대목이다. 사내사찰을 넘어 연대집회 현장까지 따라다니면서 체크하고 추적하여 벌인 짓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노무팀의 권위적 통제방식은 공감대를 얻지 못할 뿐더러 비겁하다.

 

물론 근무시간에 시내를 마음대로 돌아다니거나 출입문을 통과할때 '조퇴증(외출증)'도 없이 다니는 직원들도 꽤 있었다. 이것이 잘못되었다면 원인부터 파악하고 충분히 공지를 하는 등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통제방식을 찾아보는 노려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초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밑에서부터 강압적인 방법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모범을 보여야 되는 회사 중역이나 관리자들과 노동조합 간부들부터 철저히 지키기 바란다. 그리고 콘크리트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부터 엄격하게 적용시키기 바란다.

 

만만한게 현장 기능직인가! 성실하게 일하면서 노동운동하는 활동가들을 표적사찰하는 추잡한 짓도 정도껏 하기 바란다. 상식을 벗어난 노무팀의 빗나간 그들만의 원칙은 오래 갈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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