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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쇼(?)로 끝나길 바라는가?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7. 20.

어제 교섭이 8대 집행부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교섭이 되길 바랬다.

 

왜냐하면 엇그제(19일) 현장조직대표자 간담회에서 '교섭권'을 연맹(중앙)에 위임하고 연맹을 중심으로한 투쟁체계를 갖추기로 결의했기에 기대가 컸다.

 

전재환 연맹위원장과 노기상 경기본부장 등 상급단체 관계자들과 현장조직대표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규한부위원장과 참석한 중집간부들이 틀림없이 동의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간담회에서 논의되었던 내용은 회의자료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오늘 열리는 대의원대회(21일)에서 '교섭권'을 연맹에 위임하기로 힘있게 결의하고 파업집회 형식으로 조합원 총회를 거치면 간단히 끝나는 문제이다.

 

비리로 얼룩진 8대 지도부가 연맹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이 된다면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투쟁을 앞두고 현장조직들과 8대 집행부 상호간의 불신은 단숨에 해소되는 상황이 예상 되었었다. 

 

 

그러나 그런 순진한 기대는 어제 뒤집어졌다.

 

김규한부위원장의 '교섭권'에 대한 욕심(?)과 아집이 현장에 존재하고 있는 불신의 구조를 해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화를 불러오고 있다.

 

8대 집행부의 무너진 도덕성과 실력으로는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투쟁을 승리로 이끌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현장의 모든 불신을 안고 구조조정 투쟁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억지에 불과하다. 국민들과 조합원들로부터도 명분과 신뢰를 모두 잃었기 때문에 지지를 절대 받지 못한다.

 

조합원들로부터 불신구조를 해소하고 신뢰회복을 통한 구조조정 분쇄 투쟁체계보다는 '교섭권 유지'을 통해서 떡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섭권'은 현장의 단결에서부터 조합원들의 조직력이 담보가 되어야 힘있게 존재한다. 김규한부위원장이 현장의 단결을 저해하면서까지 '교섭권'에 목을 메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장에서는 사측에 발목이 잡혀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을 왜 외면하고 있는가!

 

지난 대의원대회에서도 8대 집행부에 일상적인 활동을 인정해 주었지만 '체결권'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비리로 얼룩진 지도부의 불신이 크다는 반증이었으며, 김규한부위원장도 스스로 인정했던 부분이다. 김규한부위원장의 '말 바꾸기'는 쌍용차 구조조정 투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현장의 요구는 간단하다.

 

지난(19일) 현장조직대표자 간담회에서 논의하고 결의했던 연맹(중앙)을 중심으로한 구조조정 분쇄 투쟁체계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조직대표자 간담회 자료에 명시되어 있는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동종사 위원장과 연맹 위원장이 집회현장에서 지지연설자로 참여하는 수준이나 연맹 실무자 몇명이 합류하여 쌍용차 투쟁을 지원하는 투쟁체계는 연맹의 실질적인 연대투쟁을 스스로 무력화시키는 행위에 불과하다. 진정성이 담보되어 있지 않은 자뻑이나 쇼(?)로 보일뿐이다.

 

구조조정 투쟁을 앞두고 '비리지도부'라는 오명을 깨끗이 씻기 위해서도 '교섭권 위임'은 불가피해 보인다.

 

쌍용차 구조조정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교섭권'을 차기 지도부가 구성될때까지 상급단체인 연맹(중앙)에 위임하고 모든 현장조직들과 활동가들이 구조조정 분쇄투쟁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오늘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힘있게 '교섭권'을 연맹(중앙)에 위임하는 결의가 성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