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난세의 영웅'은 보이지 않는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7. 12.

임원 불신임을 위한 '임시총회 공고'를 철회 이후 8대 집행부와 회사는 더욱 바빠지고 있다. 

 

7월 10일(월)  대의원대회에서 규약개정까지 하면서 선거일정을 '고무줄'처럼 늦추려는 의도들이 심상치않게 보인다. 특히 임단협 교섭까지 위임받은 상태라면 교섭권을 활용한 쟁의전술까지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집행기간을 마음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리로 얼룩진 8대 집행부에게 19대 대의원들은 공식적인 기구인 '대의원대회'를 이용해서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것이다. 비리사태에 대한 책임지려는 노동조합의 기구는 아예 없어진 셈이다.

 

노조운동하는 간부들의 도덕성이 이처럼 무뎌진 것은 오랜 관행이 자리잡고 있다. 8대 집행부나 19대 대의원대회 기구는 이런 점에서 공범구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조합원들은 더욱 더 노동조합을 불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투쟁을 한다고들 난리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 간부들이 출입문 앞에 줄을서서 투쟁을 외치고 있으나 지켜보는 조합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중식시간 실천투쟁은 마지못해 억지에 가깝다.

 

물론 이 자리에 참여하지 않는 간부들이 더욱 많다. 입으로만 외칠뿐 실천이 따르지 않는 간부들은 늘 있어 왔지만 시국이 이럴진데도 전혀 변함이 없다.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희망퇴직 실시'와 '정리해고 통보'는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7/8일 32명, 7/10일 66명, 7/11일 81명, 등 희망이 없는 '희망퇴직자'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비롯해서 장기근속자, 비조합원 등 힘없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은 계속될 것이다. 관료화된 현장조직이나 간부들은 다가오는 임원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규직노동자들만을 위한 축소,왜곡된 '그들만의 투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7/10일 관리직 204명, 기능직 782명  총 986명를 정리해고하겠다고 노동조합에 통보를 한 이후 현장은 더욱 술렁거리고 있으며, 쌍용차 구조조정은 당연한 것으로 강요받고 있다. 현장조직들과 명망가들은 제 철을 만난듯 '짝짓기'와 '얼굴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것으로 보인다.

 

현장이야 죽든 살든 현장을 담보로 제 갈길을 걷고 있는 명망가(?)들의 다양하면서도 크게 다를것도 없는 분열된 모습들은 자신들의 야심을 채우기 위해 위기의식을 더욱 부추길뿐,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의 아픈 치부를 드러내더라도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을 하는 '난세의 영웅'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