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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경찰과 내통(?)하는 간부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0. 13.

규모있는 연대집회 현장에서 경찰(정보과)들과 대화를 나누는 조합간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집회신고할때부터 경찰들과의 만남은 피할 수가 없다. 사전에 조율을 하기 위해서다.

 

집회 및 시위를 진행하다보면 애초에 신고한 방법과 절차를 무시한 집회 참가자들도 있지만 경찰(전경)이 강압적인 방법으로 불법을 유도하기도 하며, 결국은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제 이젠텍 연대집회가 열렸다.

쌍용차 간부들이 10여명 참석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의 말에 의하면 이해못할 일이 벌어졌다.

 

집회 도중에 쌍용차 조직실장이 경찰과 무슨 얘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쌍용차 간부들을 철수시킨 것이다. 심해게 표현하자면 경찰과 내통(?)한 이후에 조직을 움직였다는 얘기다. 더 심하게 본다면 '프락치' 또는 '어용짓'를 버젓이 저질른 것이다.

 

경찰들은 집회 참가자 중에 몇사람을 체포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쌍용간부들을 집회대오에서 이탈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여기에 쌍용차 조직실장에게 빠져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평택지구협 간부들이 3명이나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는 상황으로 끝났다고 한다.

 

물론 오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해받을 짓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한 행위에 대해서는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때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집회현장에서 경찰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공식적인 담당자들 외에는 불필요한 만남은 자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쌍용차 조합간부들 중에 자랑이라도 하듯이 집회현장에서 정보과 형사들과 만남을 자유롭게 갖은 행위들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

 

공인들답게 자중하라는 얘기다.

아무리 친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과 사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신분이나 지위를 망각한 못난 간부들을 더 이상 집회 현장에서 보고싶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