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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산별 후속사업, 더 이상 미루지 마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1. 2.

2006년 9월, 9대 집행부가 탄생하여 처음으로 맞는 총회투표가 오늘 야간부터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보면 지도부가 노력한 만큼 가결될 것으로 본다. 조합원들도 큰 이견없이 동의해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노총의 지침대로 집회나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지는 그 다음 문제다.

 

그러나 9대 집행부가 기업별 체계속에서 당선되었고 임기가 보장된다고 해서 산별후속 사업을 미루거나 방치해서는 안된다. 산별전환은 이미 지난 6대에서 아깝게 부결되었던 경험도 있고, 가까이는 지난 비리 지도부였던 8대에서 산별전환을 총회로서 매듭지었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 이후 큰 진전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월말이면 산별 통합대의원대회가 열리고, 내년 1월이면 산별(금속노조)위원장 선거도 계획되어 있다. 9대 집행부에선 통합 대의원대회에도 불참하고 산별(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도 불참할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다.

 

위원장이 당연직 대의원이라고해서 대의원대회에 혼자 참여하여 '북치고 장구치는' 행위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좋게 보일리 없다는 얘기다.

 

지난주 취임식에서는 원론적으로 산별노조의 중심에 서겠다고만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안문제에 얽메여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산별후속사업에 대한 준비를 등한시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보길 바란다.


노동자들의 삶이 기업내에서 임금인상과 복지제도 개선으로만으로는 더 이상 나아지질 않는다. 오히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공장과 중,소공장 등 노동자들간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양극화는 더욱 커졌다.

 

우리사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의 자식들이 정규직으로, 그리고 대공장에서만 일할 수는 없다. 미래를 고민하면 할수록 노동자들의 비젼을 찾아야 되며 그 대안이 산별노조였다.

 

먼저 기업별 의식을 탈피하고 산별(지역)의식으로 바꾸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주인답게 회사내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산별의식과 산별노조(금속노조)의 정신이다.

 

지역의 영세한 노동자들과 단결하여 더 큰 사회적 임금과 사회적 복지를 확대시키기 위한 초석은 산별노조로부터 가능하기에 그렇다. 4대 사회보험과 불합리한 조세제도를 노동자들에게 유리하게 직접 나서서 요구하고 투쟁하기 위해서라도 더 크게 단결해야 한다.

이밖에도 산별노조의 당위성은 말하지 않아도 잘알고 있을 것이기에 9대 지도부가 산별전환에 따른 후속 사업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산별전환에 따른 산별(금속노조)사업을 막연하게 내년 상반기로 미뤄선 안된다.

 

당장 내년 사업과 예산안부터 금속노조의 규약과 규정에 따라 계획을 잡아야 한다. 처무규정만 고칠 것이 아니라 규약과 제규정을 산별(금속노조)시대에 맞게 제,개정을 했어야 옳았다.

 

조합비도 금속노조 중앙으로 일괄공제하고, 산별기금 3만원도 빠른 시일안에 납부하여야 한다. 통합산별노조에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도 정해진 통상급 1% 조합비와 산별기금 3만원 납부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비리로 얼룩진 8대 지도부가 옥쇄파업 중에 투쟁기금을 3억 가까이 사용했다고 한다. 5,000여명으로 계산했을때 1인당 6만원 이상 사용한 셈이다. 그리고 임금동결, 복지제도 축소, 인력재배치 등 많은 희생을 치뤘다.

 

여기에 비하면 산별기금 3만원(특별회계에서 처리)과 조합비 통상급 1%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을 해서는 곤란하다. 산별기금 3만원은 파업기금으로 15,000원, 신분보장기금으로 10,000원, 산별부대비용 5,000원으로 각각 적립되거나 사용된다고 한다.

 

대공장 기업별노조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간부들이나 활동가들도 넓게 보고 대의를 수용해야 한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들의 지위와 위상, 그리고 고용을 비롯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금속노조 전환에 따른 후속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