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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집회 참가 조직율 너무 낮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1. 15.

지난주 주말에 전국노동자대회가 있었다.

토요일은 여의도공원에서 전야제가 열렸고 일요일은 시청앞에서 본대회가 열린 것이다.

 

쌍용차 대의원들의 참석여부가 공개되었는데 정말 실망스럽고 망신스럽다. 평택공장 만 100여명 가까이 되는 대의원들 중에 2일 연속 참여한 대의원이 고작 6명뿐이다. 단 1일만 참여한 대의원 수를 합해도 10여명에 불과하다.

 

물론 집회에 참여한 부분만을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사정이 더 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냥 묵과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쌍용차노동조합의 노동자 의식과 조직력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9대 집행부 조직실에서 상근하는 집행간부가 무려 실장을 비롯해서 9명에 이른다. 다른 실(부서)보다 많은 간부들이 포진되어 있다. 예산도 가장 많이 편성되어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노동자대회가 몇달 전부터 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대의원들을 조직하지 않고 무얼했는지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직실은 저녁이나 먹고 술이나 마실때 조직하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다. 쪽수나 채우주고 인원파악이나 하는 부서는 더욱 아니다.

 

조직실에서 근무하는 간부들이 무능하거나 주어진 역할에 대해 게을른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차후에는 치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알아서 참여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노동조합 간부들이 있을 필요가 없다. 

 

9대 집행부가 이제 시작인데 임기내내 이런식으로 집행할 것인가? 조직력을 높힐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문제는 조직실뿐만이 아니다. 대의원들도 책임이 무겁다.

대의원회의나 간담회가 수시로 열린다. 충분히 논의하고 결의하는 절차를 밟았는지 확인해 보아야 하겠지만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 그리고 형식적인 결의만 남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되돌아 보길 바란다.

 

조합원들 앞에서 대의원으로 출마할때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노동조합의 결정사항을 제일 먼저 실천하는 단위가 대의원이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기본이고 상식이다. 공인들답게 말보다는 실천이 우선시되고 어영부영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간부로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