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노동자의 눈

낡은 사고 못버리는 9대 집행부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11. 22.

정일권위원장의 산별인식에 문제 있다.11월 21일자 '노조소식'에 의하면 "자동차 완성4사가 공히 동일한 사항으로 한시적 기업별 노조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에서 기업지부니 지역지부니를 놓고 논의해 본 적이 있는가? 아직 논의도 공식적으로 해보지 않고 기업지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단정지으려는 단순한 발상에 동의하기 어렵다.

 

'임금편재' 운운하는 모양도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왜내하면 2~3년 후에도 지역지부에 속해있는 많은 사업장의 임금이 각각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임금편재 때문에 기업지부를 유예해야 된다는 논리는 지역지부를 끝내 외면하겠다는 대공장 이기주의일 뿐이다.

 

또한 위원장 혼자 참여하여 쌍용차노동조합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하는데 현장의 여론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묵과할 수 없다. 벌써부터 관료적이고 독선으로 노동조합을 운영하려는 속셈은 아닌지 짚고 넘어갈 문제다.

 

금속노조에 대한 현장의 의견은 다양하다. 9대 집행부의 입장도 분명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현장의 여론을 모아나갈지 걱정스럽다. 벌써부터 현장여론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비민주적으로 운영하려는 모습에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그리고 노동조합의 산별추진위는 6~7년전부터 구성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산별추진은 형식적으로 간부들 수준의 논의에 그쳤을 뿐이었다. 당시 정일권위원장은 '시기상조론'를 주장한 것으로 기억된다. 아뭏튼 지금은 산별추진이 아니라 산별완성을 이루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미 총회로 산별전환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산별추진위를 구성하여 불필요한 논쟁을 하겠다는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묻고 싶다.

 

노동조합의 지침에도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11시 30분부터 대의원이상 간부들이 모여 논의를 하고 결정를 한다지만 형식에 불과하고 낡은 관성에서 비롯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회사와의 투쟁을 선포한 것도 아니고 회사에 타격을 주기 위한 파업(지침)전술을 고민하는 자리는 더욱 아니다. 오늘 열리는 '범국민총궐기대회'는 전국적인 상황이고 중앙의 지침에 참여하는 수준의 지침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15일에도 조합원들을 현장에 묶어놓고 간부들만 논의하여 집회에 참여하였다.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지도 않았다. 오늘은 현장활동가들에게 전원참여하라고 선전물로 요청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지침은 정반대로 나온다. 즉 현장활동가들은 알아서 참여하라는 뜻이다. 

12시 30분부터 파업이니 집회에 참여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일이가 있다. 그러나 3시 30분부터 파업이라고 지침을 내려놓고 현장활동가들은 조퇴를 추가로 하라는 것이다.

 

정일권위원장을 비롯해서 임원들, 그리고 집행간부들에게 묻고 싶다.

당선되기전 현장에서 일할때 조퇴를 하면서까지 전국집회에 참여해본 간부들이 몇명이나 되나? 웃기는 일이다. 

 

현장활동가들은 노동조합의 지침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현장활동가 운운하지말고 9대 집행부부터 주어진 임무에 열심히하라. 현장에 감동을 주기는 커녕 낡은 타성에 젖어 형식적인 절차적 민주주의에 연연하지 말고 내용적으로 접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