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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 끝전

'연대와 나눔운동' 4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2. 1.
 

2007. 2.1(목)

 

연대와 나눔운동을 조직하기 시작한지  4일째다.

구정명절 전까지 '올인'하기로 결심하고 나섰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져리게 확인할 수 있는 날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고작 4명뿐이다. '1000원 + 끝전모으기' 서명용지에 서명을 부탁했더니 한분은 거부하였다. 매일같이 주식투자로 몇십만원 몇백만원을 잃고 따고 하면서도 매월 1500원은 아까운 기색이다. 가장 가까이 일하는 동료 형님이지만 실망스러움과 섭섭함을 느끼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담당 대의원을 불렀다. 어제부터 시간나면 만나자고 불렀지만 만나주질 않는다. 부서일이 월말 월초에는 바쁘단다. 휴식시간이나 중식시간을 통해서 만나자고 했더니 더듬더듬(?) 말끝을 흐린다. 전화를 주고 찾아오겠다고 하더니 아직까지도 오질 않는다. 아주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연구동에서 근무하는 자칭 '야당 대의원'을 만났다. 연대와 나눔운동 추진위에 동참해달라고 했더니 부담스럽단다. 조합원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한다. 대의원으로서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부탁했더니 자신 혼자는 얼마든지 동참하겠으나 조합원들을 상대로 서명을 조직하는 것은 끝내 거절하였다.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월 1500원 정도 돕자는데 마음을 열지 않는 조합원들이 꽤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투명하게 집행될지 의문이다' '왜 2가지를 한꺼번에 하냐?' '어느 누구든지 믿을 수가 없다' 등등

 

전직 노조간부을 만났다. 대의원을 가장 많이 당선시킨 현장조직에 몸담고 있었다. 자신이 잘 아는 대의원들에게 선전하고 조직하는 등 적극 돕겠다고 하였다. 끝까지 지켜볼 일이지만 열심히 나서주는 대의원이나 조합원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실망과 희망, 희비가 크게 엇갈린 하루지만 추진위에 가입한 동지들은 김진봉,김규한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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