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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수화마을' 성공 예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8. 19.

2007.8.18(토)

 

오늘 낮 3시부터 오산시 수화통역센터에서 '수화통역사 연수'에 대한 2차 '기획회의'가 있었다.

 

토요일임에도 휴가중인 한 분을 제외하고 모든 농통역사들이 책임성 있게 참여하여 각자 맡은 수화마을 운영을 위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고 창의적인 운영 방법들이 모아졌다.

 

작년과 확연하게 다른점은 청인 중심이 아닌 농인 중심으로 '수화(수어)마을'이 운영된다는 것인데 수화(수어)마을 운영자들이 모두 원어민인 농통역사라는 점이다.

 

2차 기획회의에서 결정난 각 테마마을은 무학마을,호텔,매점,수화(수어)학교,은행,병원 등이며, 참가자들은 수화(수어)마을에 입소할때 5명씩 7개 조(팀)로 나뉘어진다.

 

각 팀은 원어민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화마을에서 발행한 화폐를 개인당 최대 10,000원까지 받을 수 있고, 이 화폐는 각 '테마마을'을 이용할때 사용하게 된다. 각 테마별로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점수가 결정나게 되고 모든 테마를 완수하고 마무리되면 점수를 계산해서 푸짐한 상품 전달도 할 예정이다.

 

각 조별로 준비된 테마를 이용할때마다 각 20분씩 시간이 주어질 것이고, 음성언어는 수화마을에 입소하는 순간부터 퇴소할때까지 사용할 수 없다. 음성언어를 사용하다 발견이 되면 벌금을 징수 당하기도 한다.

 

'무학마을'에는 글도 모르고 수화도 모르는 농인 할아버지 두 분이 운영하는데 각 팀별로 과제가 주어지고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무학노인들과 접촉 및 대화를 시도하게 된다. 수화보다는 몸짓으로 대화를 시도하게 될 것임으로 가장 어려운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마을'은 연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하루밤을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직접 찾아가 확인하고 계약하는 테마로 꾸며질 예정이다. 각 조별로 숙소를 계약하고 배정받는 과정에서 '숙박비'를 지불하게 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할인도 받는다.

 

'매점마을'은 수화마을 화폐를 이용해서 먹고 싶은 음식이나 다과를 직접 사 먹고 잡담을 나눌 수 있게 꾸며질 예정이다. 준비된 다과들의 양과 가격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수어(수화)학교'는 농인이 직접 수어(수화)를 가르쳐주고 시험을 보는 등 수어(수화)를 배울 수 있는 테마이다. 참가자들의 수화실력에 따라서 내용은 달라질 수 있으며, 일률적으로 수강료를 내야되지만 시험을 잘 치루면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 

 

'은행마을'은 입소할 때 나누어준 화폐로 모든 테마를 이용하기에는 부족함으로 담보 또는 신용대출로 화폐를 빌릴 수 있는 테마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당 빌릴 수 있는 최대한도가 있으며 많이 빌릴수록 점수는 깍이게 된다.

 

'병원마을'은 현대인이라면 대부분이 겪는 스트레스 등 일반적인 위험요소를 발견하고 상담하면서 진행되겠지만 운영하는 농통역사의 준비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상황을 예측하기가 가장 힘든 톄마이다.

 

이 모든 테마마을이 즐겁고 유익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운영의 주체들의 준비정도,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테마별 운영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화통역사 연수 프로그램을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면서 수화(수어)를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수화(수어)마을'을 기획함으로서 수화통역사 및 수화통역 봉사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충분하다.

 

총 연수인원 50명 중에 운영자들을 빼면 수화마을에 입소하는 인원은 35명에 불과하다. 아쉬운 대목이다. 접수기간이 일주일 남았고 벌써 21명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수화통역사 및 수화통역 자원봉사자들은 주저하지 말고 빨리 접수하는 것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