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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예산 배정의 원칙이 없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2. 4.

지난주에 쌍차지부 대의원회의를 마쳤다.

정기 대의원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특히 1년 예산안과 사업 계획안이 논의되었다.  

 

21대 대의원들의 50% 이상 서명에 참여하는 등 관심이 있었던 '조합비 3%나눔운동'의 제안 설명과 논의는 집행부의 발목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재영 사무국장은 '대표발의가 누구냐?'는 등 발의 자체를 문제 삼았다고 한다.

 

9대 집행부의 부정적 시각이 앞선 것이다.

하지만 지부장과 두차례 의견을 나누었고 사무국장과도 의견을 나누었다. 의지가 없다. 어떠한 사업이 중요하고, 어떠한 사업에 집중할 것인지, 얼마만큼의 예산을 어떻게 배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원칙이 없다.

 

이처럼 9대 집행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을 가지고 '대표 발의' 운운하면서 무산시킨 것이다.

노동조합의 1년 예산을 원칙도 없이 밥먹고 술먹는(식대비)에 대부분 배정하는 낡은 관행들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2008년 예산안을 보면 예산을 잡는 산출근거가 너무 허술하기 짝이없다. 

쌍차지부 조합원의 숫자도 일관성이 없다. 

 

'기타연대사업 운영비'에서는 쌍차지부 조합원의 숫자를 5,075명으로 설정해 놓았다.  

'창립기념행사비' 에서는 4,149명으로 규정해 놓고 '조합원교육사업비'에서는 5,075명으로 잡았다.  

 

기업별노조에서는 7월31일이 노조 창립기념일이다.

해마다 조합비로 조합원 선물을 제공해 왔다. 선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온갖 비리 또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었다. 대공장들의 이권비리는 여기서부터 출발했다고 언성을 높이는 조합원들이 많다.

 

금속노조로 전환했다면 창립기념일이 바뀔 예정이다.

그리고 조합비로 선물을 제공하는 것도 낡은 관행이다. 금속노조에서는 창립기념일에 10,000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비정규직사업비는 300만원 책정되었다.

비정규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실천적 목표가 보이질 않는다.

형식적인 예산안 심의와 간부들의 식대비(활동비)을 위한 예산 책정은 여전했다.

 

9대 집행부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

9대 집행부의 실(부서)은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에 따른 간부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당연히 예산(식대비)도 배정해야 된다. 무엇을 혁명하겠다는 것인지...'혁명지도부'의 간판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조합비를 아껴서 의미있는 사업을 하자는 제안은 외면한체, 현장에서 활동하고 밥은 외부에 나가서 먹는 낡은 관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