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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떳떳이 못한 돈, 이젠 끝장내자!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2. 13.

떳떳이 못한 돈, 이젠 끝장내자!

 

"함께할 수 없다면 같이 죽자"던 9대 집행부의 슬로건이 생각난다.

회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현이겠지만 지금은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지난 7,8대 비리 집행부와는 다른 모습이겠지 하는 기대는 실망으로 다가왔다.

 

9대 집행부도 역시 역대 집행부처럼 비리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이다.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으면 같이 받아야지 탈이 안 생기는 법이다.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았으니 열이 안받겠나?

 

지난 월요일(11일) 야간에 비실명의 '찌라지'가 현장에 배포되었다.

 

내용을 한 구절만 인용하면 "현 집행부는 올 구정에 티켓 판매를 목적으로 ㅇㅇ임원 및 ㅇㅇ실장이 12개 사내 업체들에게서 각각 50여만원을 강제로 거출하는 일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과연 유언비어일까? 아니면 사실일까?

전혀 근거도 없이 유언비어가 생기진 않는다.

조합원들이 '찌라지'가 비실명으로 불법적으로 배포되었기에 근거없는 유언비어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9대 집행부 모 임원은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는데 마치 자신이 연루된 것으로 소문이나자 항의시위(?)를 하면서 항변하기도 했다. 그냥 관례적인 유언비어였다면 그렇게 대응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무대응이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뭔가 억울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일권지부장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ㅇㅇ실장만 현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하려는 모양이다.

그것도 현찰은 절대 받지 않았다고 변명하면서 말이다. ㅇㅇ실장을 비롯한 임원들만 말을 맞추면 대충 덮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미 모 임원은 자신에게 집중되는 누명을 벗기위해 업체사장들을 불러 심하게 질책까지 했다.

업체 사장들의 입장은 난감했을 것이다.

 

모든 간부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 갔다면 이렇게 불거지진 않았을 것이다.

업체로부터 돈을 받는 과정에서도 연루된 임원과 전혀 알지 못하는 소외된 임원이 있었던 것이다.

 

정일권지부장은 '꼬리 자르기'로 덮어버리려고 하지만 낡은 관행적 비리를 대충 덮으려다보니 잘 모르는 중집간부은 물론이고 자신의 양심마저 속이면서 거짓말들은 늘어놓고 있다. '꼬리 자르기' 수법은 또다시 조합원들에게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게 된다.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면 9대 집행부의 부도덕성으로 인한 '총사퇴' 압박과 다가오는 임,단협을 망칠 수 있다고 여긴다. 불명예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정일권지부장은 끝까지 부정하고 싶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내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사실을 낱낱이 공개하고 조합원들에게 공개사과하기 바란다.

 

그리고 직접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ㅇㅇ실장은 당연히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임원들과 사전 공모가 있었다면 당연히 총사퇴가 바람직하다.

 

더러운 금품수수 관행을 끝장낼 것인지, 아니면 적당히 덮고 갈 것인지 조합원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낡은 관행적 비리에 철퇴를 내리는 용기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당장 9대 집행부만 볼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노동조합 운동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에서 결단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