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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무료진료' 하는 날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2. 17.

2008.2.17(일)

 

오후 2시에 수원에 있는 할렐루야 농아인교회를 찾아갔다.

평상시에 병원을 찾기가 불편한 농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가 있는 날이다.

 

'무료진료'에는 수화통역사들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아들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갔다. 아내도 수화통역사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수화통역봉사활동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무료진료'는 서울 여의도 순복은교회 의료봉사팀이 직접 찾아와서 진료를 담당해 주었다.

진료과목은 내과,치과,한방분야였으며, 기본적으로 초음파,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분야에서 '무료진료'가 이루어졌다. 그 밖에도 이,미용서비스를 지원받기도 하였다.

 

각 진료과와 접수처, 처방전 등 의사소통이 필요한 곳에는 수원농아인협회 소속의 '손으로하나되어' 회원들이 일일 수화통역 봉사활동에 나섰다.

 

할렐루야 농아인교회 성도들은 약 100여명이 된다고 한다. 오늘 하루 '무료진료'에 참여한 농인들은 2교대, 3교대 등 개인사정으로 참여치 못한 성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인들이 참여했다.

 

아내는 '한방'진료를 맡았고 나는 '내과'진료 통역을 맡았다.

추운 겨울이면 늘 찾아오는 감기,몸살부터 갑상선,비염,자궁의 혹,지방간,고지혈증,불규칙한 생리,소화불량,과체중,아토피 등 일반적인 증상들이 많이 나타났다.

 

당장 치료를 요하는 농인들은 소수였지만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건강관리를 요하는 농인들이 많았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무료진료' 덕분에 할렐루야 농아인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낯익은 성도들과 오랫만에 만나 소중한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10여년전 경기도농아인협회와 아주대학교 '의연회'가 각별한 관계(?)을 유지할때 '무료진료'가 정기적으로 있었다. 옛 추억을 떠올리는 하루였다. 

 

............................

 

 <무료진료시 많이 사용했던 수화>

 

심전도 검사,초음파검사,혈액검사,당뇨,지방간,유산소운동,과체중,자궁 혹,갱년기(폐경기),생리,냉,소변,지리다,변비,설사,저리다(쥐),고혈압,고혈압,고지혈증,갑상선,비염,수면증,관절염,모유,소화불량,영양제

 

어디가 아프십니까?

언제부터 아프셨습니까?

호흡을 크게 하세요(숨을 크게 마시세요)

잠은 충분히 주무셨나요?

식사는 하셨나요?

공복상태에서 하셔야 됩니다.

병원엔 다녀 봤습니까?

약은 따로 드세요.

뒤돌아 앉으세요.

옷을 올려 보세요.

생리는 언제 하셨나요?

약을 지어 드릴께요.

규칙적으로 드세요(규칙적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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